일요시네마 <케스>
영국 탄광촌 소년 빌리의 희망
일요시네마 <케스>(E 오후 2시40분) 영국 요크셔의 탄광촌에서 아빠 없이 배다른 형 주드, 엄마와 함께 사는 15살 소년 빌리. 주드와의 싸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아들을 돌봐주는 일엔 관심 없는 엄마의 외상 담배 심부름이나 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언제나 외톨이다. 어느 날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사냥을 하는 매의 모습에 매료되어 새끼 매 한 마리를 데려다 키우기 시작한다. ‘케스’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주의 깊게 관찰하며, 훔친 책을 보면서 체계적으로 훈련시킨다.
배리 하인스의 소설 <매와 소년>을 원작으로 한 까닭에 재미있는 소설 한 편을 대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되어 매와 함께 주인공 빌리 역시 역경을 딛고 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소외된 자들한테 머문 감독의 다큐멘터리 기법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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