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옥 감독 초기작 ‘꿈’ 필름 찾아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은 3일 고 신상옥 감독의 초기 작품 <꿈>(1955·사진)을 발굴·수집했다고 밝혔다. 국내 개인소장가로부터 수집한 <꿈>은 80편에 이르는 신 감독 연출작 중 영상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영화다. 신 감독 평생의 반려였던 배우 최은희와 처음 호흡을 맞춘 작품이어서 뜻깊은 발굴로 평가된다. 이 영화는 <악야>(1952), <코리아>(1954)에 이은 신 감독의 세번째 작품으로, 이광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시주하러 온 고관집 딸(최은희)과 사랑의 도피를 했다가 여인의 약혼자에게 죽임의 위기를 맞는 순간 잠에서 깨어나는 한 스님(황남)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한다. <꿈>은 이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벙어리 삼룡이>(1964)로 이어진 신상옥 문예영화의 시초가 됐다.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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