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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작품성 택한 오스카 아바타 아팠다

등록 2010-03-08 19:44수정 2010-03-09 08:19

8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화제의 수상자들. 위 사진은 여성으로는 첫 감독상을 수상한 캐스린 비글로. AP연합뉴스
8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화제의 수상자들. 위 사진은 여성으로는 첫 감독상을 수상한 캐스린 비글로. AP연합뉴스
‘예고된 이변’ 아카데미 시상식




전세계 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개 부문 수상에 그치자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다. 촬영상과 시각효과상, 미술상을 받아 3디(D) 혁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기는 했지만, 작품상과 감독상 등 주요 부문에서는 캐머런 감독의 전 부인 캐스린 비글로(가운데 사진) 감독의 <허트 로커>에게 영광을 넘겨줘야 했다.

‘허트 로커’ 평단 열렬 지지…최대 흥행 ‘아바타’에 KO승
제프 브리지스와 샌드라 불럭 생애 첫 남녀주연상 한풀이

<아바타>와 <허트 로커>의 작품상·감독상 대결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이들이 한때 부부였다는 사실 말고도 여럿 있다. 두 영화의 대결은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와 저예산 영화의 대결이기도 했고, 최대 흥행을 기록한 영화와 흥행에 실패한 예술 영화의 대결이기도 했다. 흥행에서는 성공했지만 평단의 찬반이 엇갈렸던 <아바타>와 달리 <허트 로커>는 흥행은 실패했지만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할리우드 도박사들도 <허트 로커>가 <아바타>보다 작품상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점쳤다. 해마다 오스카상의 향방을 점치는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 글로브상의 경우 감독상과 최우수작품상 등을 <아바타>에 몰아준 바 있다. 아카데미가 <허트 로커>의 손을 들어준 것은 작품성을 중시하는 최근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네차례 후보에 오른 끝에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프 브리지스, 여우주연상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샌드라 불럭.  AP연합뉴스
네차례 후보에 오른 끝에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프 브리지스, 여우주연상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샌드라 불럭. AP연합뉴스
<아바타>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 실패는 ‘에스에프 영화는 오스카와 인연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아바타> 이전에 작품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에스에프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 <시계태엽 오렌지>, 에스에프 영화의 신기원을 연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전 세계에서 흥행에 성공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티>, 세편에 불과하다. 이 중에 작품상을 받은 영화는 한 편도 없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크레이지 하트>의 제프 브리지스(왼쪽)는 1971년 <라스트 픽처스>로 오스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모두 네차례 남우 주·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받지 못했다. 이번 수상으로 40년만에 오스카의 한을 푼 셈이다. <블라인드 사이드>로 생애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샌드라 불럭(오른쪽)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족을 잃고 집도 없는 10대 소년을 입양해 미식축구 스타로 키워내는 리 앤 역을 연기했다. 블럭은 지난 6일, 최악의 영화를 뽑는 30회 골든라즈베리상 시상식에서 영화 <올 어바웃 스티브>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샌드라 불럭이 상을 받자 일부에서는 스타 기근 현상을 보인 올해 시상식 분위기를 감안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 8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

작품상 <허트 로커> 감독상 캐스린 비글로(허트 로커) 남우주연상 제프 브리지스(크레이지 하트) 여우주연상 샌드라 불록(블라인드 사이드) 남우조연상 크리스토프 왈츠(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여우조연상 모니크(프레셔스) 촬영상 모로 피오레(아바타) 편집상 밥 무라우스키, 크리스 이니스(허트 로커) 각본상 마크 보울(허트 로커) 각색상 지오프리 플렛처(프레셔스) 작곡상 마이클 지아키노(업) 장편애니메이션상 <업> 주제가상 티본 버넷, 라이언 빙햄(크레이지 하트) 단편애니메이션상 <로고라마> 단편다큐멘터리상<뮤직 바이 프루던스> 단편영화작품상 <더 뉴 테넌츠> 분장상 바니 버먼 등(스타 트렉 : 더 비기닝) 미술상 릭 카터 등(아바타) 의상상 샌디 파월(영 빅토리아) 음향효과상 폴 엔 제이 오토슨(허트 로커) 음향상 크리스토퍼 보이즈 등(허트 로커) 시각효과상 조 레터리 등(아바타) 장편다큐멘터리상 <더 코브 : 슬픈 돌고래의 진실> 외국어 영화상 아르헨티나 <더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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