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
7년 전 한국사회 이념전쟁 주인공 된
송두율 교수의 귀국~구속~출국 담아
7년 전 한국사회 이념전쟁 주인공 된
송두율 교수의 귀국~구속~출국 담아
2003년 대한민국을 들었다 놓았던 송두율 사건의 백서가 나왔다. <경계도시 2>. 책이 아닌 여성감독 홍형숙씨의 다큐멘터리다. 상영시간 104분 내내 옛 상처를 헤집는 고통. 당사자와 홍 감독의 긴 아픔에 비길까만. 애초 3주면 될 촬영이 10개월로 늘어났고, 그것을 편집해 공개하기까지 다시 6년이 흘렀다. 송두율부터 소개하자. 1944년생인 그는 1967년 서울대 철학과 졸업 뒤 독일에 유학해 1972년 위르겐 하버마스의 지도를 받아 철학박사 학위를 땄다. 1982년 교수 자격을 취득했고 1994년부터 베를린 훔볼트 대학 교수로 재직해 왔다. 60~70년대 유신 반대운동을 주도하며 재독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 됐다. 내재적 북한 접근론은 통일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94년에는 김일성 주석 장례식에 참석한 바 있다. 현재 독일시민권자. 그럼 송두율 사건이란? 2003년 9월22일 37년 만에 입국해 2004년 8월5일 출국할 때까지 10개월 동안 벌어진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국정원에 네 차례, 검찰에 아홉 차례 소환되는 조사를 거쳐 입국 한달 만에 구속됐다. 혐의는 국가보안법 위반. 이듬해 3월, 징역 15년 구형에 7년이 선고됐고 7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풀려났다. 검찰의 두툼한 공소사실 가운데 1992년 5월부터 5차례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난 것과 황장엽을 상대로 1억원 손해배상을 청구한 내용만 유죄로 인정했다. 이제 영화 얘기다. 카메라는 송두율의 입국부터 출국까지 동행한다. 정작 그를 국가보안법으로 재단한 국정원, 검찰, 법원 등 국가 기관에는 언감생심, 주변만 뱅뱅 돈다. 그게 영화의 핵심이자 아픔이다. 국정원 3차출두(2003년 9월24일) 기자: 국정원 쪽에서 피의자라는 얘기를 하던가요? 처음에는 피내사자라고 해서 단지 조사를 받는 것뿐이라고 얘기됐는데….
송두율: 그래요? 난 차이를 잘 모르겠네요. 선친묘소(9월28일) 송두율: 67년 유학 떠날 때, 아버님은 세계인이 되라고 말씀하셨는데, 내가 세계인이 되기 위해서 더 우리 민족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그 과정을 아버님께서 이해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송두율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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