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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모성’을 노려보다

등록 2010-03-24 19:39

<다가올 그날>
<다가올 그날>
4월 8일부터 8일간…상영작 102편 대기
개막작에 정치-모성 충돌 그린 ‘다가올 그날’




국내 영화제 중 최고의 객석 점유율을 자랑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다음달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신촌 아트레온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여성영화제다. 정조 관념 해체를 주장한 신여성의 상징, 나혜석의 얼굴과 한 젊은 여성의 얼굴을 반쪽씩 차용한 공식포스터를 채택한 올해 행사는 ‘모성’을 화두로 던진다.

개막작 <다가올 그날>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와 모성이 부딪히는 풍경을 강렬하게 묘사한 문제작이다. 독일에 가까운 프랑스 국경의 한적한 마을 알자스. 의문의 젊은 여성이 와인 공장을 운영하는 집 앞마당의 나무를 차로 들이받으며 등장한다. 그는 단란했던 한 가족을 점차 파멸로 몰아넣는다. 알고보니 그는 와인 공장주 부인인 주디스의 숨겨진 딸이었는데, 주디스는 과거 독일 지하 테러리스트 조직의 일원이었다. 30년이 지난 뒤, 딸은 왜 생모를 찾아왔을까?


<버림받은 아이>
<버림받은 아이>
다큐멘터리 <구글 베이비>의 카메라가 포착한 현장은 충격적이다. 인터넷으로 정자와 난자를 구매해 인도 여성의 몸을 빌어 아기를 ‘하청생산’하는 대리모 이야기다. 고객은 주문 9개월 뒤, 아이를 ‘인수’해가면 된다. 영화는 인도 여성의 뱃속에서 백인 아기가 꺼내어지는 과정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자본주의와 인터넷의 합작으로 생겨난 ‘자궁의 이주’를 다룬 문제작이다. <블레스드>는 벼랑으로 내몰린 저소득 계층 가족에서 발생하는 보살핌 부족과 상처의 문제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 작품이며, <시네도키, 뉴욕> 등으로 알려진 할리우드 여배우 서맨사 모턴의 감독 데뷔작 <버림받은 아이>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의 심리 풍경을 서늘하게 그렸다. 한국, 일본, 필리핀에서 만난 여성 12명의 하루 일상을 군말 없이 따라가는, 올해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수상작 <레드마리아>도 추천작이다. 총상영작 수 102편.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사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인디다큐페스티벌 ‘같이 갈까요?’


시각장애 감독의 영화 등
불편한 현실 신랄한 고발

올해로 10살 생일을 맞는 국내 유일의 독립다큐멘터리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벌은 여전히 푸르다. 패기만만한 도전정신으로 ‘진보와 실험, 대화’를 쟁기질하는 이 영화제의 올해 슬로건은 ‘같이 갈까요?’다.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비조라 할 수 있는 <상계동 올림픽>을 개막작으로 선택한 것은 멀쩡한 시민들이 검은 숯덩이로 돌아온 용산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독립영화인들의 몸서리이자, 20년이 지나도록 바뀌지 않은 재개발이라는 돈벌이 신화의 철옹성을 고발하는 몸부림이다. 공동 개막작 <미얀마 선언>(사진)은 스스로를 ‘루저’라 선언하는 고교 동창생들의 수다를 통해 이 시대 청춘들의 불안한 현실을 발랄하게 뒤집는다. <내 청춘을 돌려다오> <자기만의 방> <개청춘> 등 실업시대를 사는 20대의 증언과 다짐은 차고넘친다.

시각장애 감독이 만든 영화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편하지 않은 0.24>, 지금종 전 문화연대 사무총장 등이 카메라를 들고 성직자들의 순례길에 동행한 <오체투지 다이어리> 등도 놓치기 아깝다. 26일부터 4월1일까지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 극장)와 명동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열린다.

이재성 기자, 사진 인디다큐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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