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 다른 공포, 새떼의 공격
일요시네마 <새>(E 오후 2시40분)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1963년작 공포영화. 주변에 흔한 새들이 갑자기 인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어떤 이유도, 어떤 단서도 없다. 영화는 나약한 존재로 여겨지는 새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든 점에서 더 기이하고 무섭다. 그 공포는 맹수나 괴물이 주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영화 후반에 티피 헤드런이 갈매기들의 공격을 받고 유리로 된 공중전화부스로 도피하는데 이것은 그녀를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표현하려는 감독의 의도라고 한다. 인간이 새장 속에 갇히고 밖에서 새들이 공격하는 장면은 소름이 끼칠 정도다. 공포에 내몰린 인간들과 오이디푸스 성향의 미치, 그리고 그런 아들을 다른 여자에게 잃고 싶지 않은 어머니와 미치를 사랑하는 멜러니의 심리적인 갈등을 잘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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