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특선 <예비군 팔도 사나이>
예비군 중대장 된 신입사원
한국영화특선 <예비군 팔도 사나이>(E 밤 10시50분) 한 중공업회사에 갓 들어간 남국일(남궁원)은 예비군 중대장이 된다.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무공을 세웠던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훈련이 시작되면 총무과장이나 영업과장 등 직장상사들이 쫄따구가 되어 남국일의 명령을 받게 된다. 한곳에서 직장과 군대라는 이원체계가 펼쳐지면서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따를 수밖에. 영화에서는 70년대 초반 박정희 정권의 산업근대화 프로젝트와 반공 이데올로기가 ‘직장의 군대화’로 스며든 모습을 볼 수 있다. 거대한 예비군 훈련장, 중공업이 가동되는 공장, 남성들의 육체가 부닥치는 축구 경기, 아스팔트 위에 펼쳐진 최신식 자동차 등은 국가적 남성성 과시의 형태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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