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창동, 임상수, 홍상수 감독.
심사위원 지낸 ‘시’ 이창동
유럽 감수성 ‘하녀’ 임상수
단골초청 ‘하하하’ 홍상수
‘칸의 절친들’ 기대감 만발
유럽 감수성 ‘하녀’ 임상수
단골초청 ‘하하하’ 홍상수
‘칸의 절친들’ 기대감 만발
‘칸’ 가는 영화 세편 ‘두근두근’ 이창동(왼쪽 사진) 감독의 <시>와 임상수(가운데) 감독의 <하녀> 두 편이 12일 개막한 제63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과연 이번에도 한국 영화가 상을 받을 수 있을지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오른쪽)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그리고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이 나란히 경쟁 부문에 올라 <올드보이>와 <밀양>이 각각 심사위원 대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데 이어 다시 한번 한국 영화가 수상에 도전한다. 특히 올해에는 경쟁부문 진출작이 예년보다 두세 편 정도 줄어든 19편이고, 이 가운데 한국 영화가 두 편이어서 가능성은 더 커졌다. <시>는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수상 대상으로 꼽힌다.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이 2000년 감독주간에 초청돼 칸과 인연을 맺은 이래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씨한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지난해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어 수상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영화계는 보고 있다. 윤정희씨가 주연한 <시>는 경기도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손자와 함께 사는 60대 노인(윤정희)이 난생처음 시 쓰기에 도전해, 세상에 대한 아픔을 한 편의 시로 완성해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 서울 근교의 아름다운 풍광과 노년기의 아름다운 삶이 험난한 세상과 충돌하면서 발산하는 이미지를 한 편의 아름다운 시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기인생 40년을 쏟아부은 윤정희씨의 연기는 여우주연상 또는 황금종려상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칸 영화제가 다소 정치적인 성격이 있는 만큼 지난해 심사위원을 지낸 이창동 감독을 어떤 형식으로든 챙길 것”이라며 감독상 수상 가능성을 점쳤다.
사진 왼쪽부터 ‘시’, ‘하녀’, ‘하하하’.
올해 칸영화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타이, 베트남, 인도 등에서 13편의 영화가 초청돼 아시아권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은 <시> <하녀> <하하하> 외에 비평가주간에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상영되며, 2004년에 신설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네마퐁다시옹’에 세종대 김태용씨의 <얼어붙은 땅>이 뽑혀 상영된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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