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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임상수 “칸의 박수, 한국보다 따뜻해”

등록 2010-05-17 19:47

임상수 감독
임상수 감독
국내 언론 박한 평가엔 섭섭
“하녀, 내 영화 이해 계기될 것”




“<하녀>는 두 번 이상 봐야 합니다.”

15일 오후 1시 칸 현지에서 열린 <하녀> 기자간담회에서 임상수 감독은 한국에서의 박한 평가에 대해 무척 섭섭한 감정을 내비쳤다. 국내 시사 뒤 언론들에게 원작이 가진 사회성이나 서스펜스에 못 미친다느니, 화면발이 앞선다느니 하는 평을 들었던 그는 칸에서 영화를 보니 놓친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는 기자들의 반응에 그러면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특히 갈라쇼 다음에 받은 관객들의 박수에 한국보다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배역들이 주고받는 1~2초 내외의 시선을 이해하면 이 영화의 진수를 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는 은이(전도연)와 병식(윤여정) 사이, 은이와 훈(이정재) 사이의 시선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은이가 입주 하녀가 되면서 과거가 단절되는 것 같아도 곳곳에 과거를 짐작하게 하는 코드가 숨어 있으니 주의해서 보라고 권했다.

“기자들은 정사 장면이 몇번 나오느냐는 식으로 영화의 에로티시즘을 얘기하는데, 여성 관객들은 그게 아니라 미세하게 나오는 장면을 보고 하녀가 무척 에로틱하다고 평가한다. 욕탕을 닦으면서 살짝 비친 속옷이나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흰 속옷 차림이나 계단을 오를 때의 종아리 등을 예로 들며 메시지를 지닌 점을 주목했다.”

그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스토리와 무관한 볼거리라는 평을 두고서도 영화에서 가장 공을 들인 장면이라고 강조하면서 만일 그 장면이 없었으면 영화가 어떠했을지 생각해보라고 주문했다.

임 감독은 “앞으로 7~8개 영화제 가운데 몇 군데서 상을 받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한 자심감을 보였다. 그는 칸 진출로 상업성과 예술성의 경계에 있는 자신의 작품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녀>가) 제작자나 관객들이 내 영화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껏 고무된 임 감독의 자신감은 과할 정도로 넘쳤다. 옆에 앉은 전도연씨는 임 감독이 괜히 쎈 척한다면서 실제로는 뒤에서 기사 하나하나를 다 챙겨본다고 눙쳐줬다.

글·사진 칸/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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