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첫 ‘주목할만한 시선상’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22일 저녁 7시45분(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발’ 1층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제63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시상식에서 홍 감독의 <하하하>가 이 부문 대상인 ‘주목할만한 시선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목할만한 시선’은 칸영화제 본선 외 경쟁부문으로, 황금종려상 등을 놓고 다투는 본선 경쟁부문 못지않게 권위있는 상이다. 올해는 포르투갈의 <안젤리카>(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 프랑스의 <필름 소셜리즘>(장뤼크 고다르 감독) 등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 19편이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은 1998년 <강원도의 힘> 이후 <오! 수정>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등 여섯번째 칸영화제 출품 만에 수상의 감격을 맛봤다. 홍 감독은 “함께 영화를 만든 친구들에게 이 상이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하하>는 캐나다 이민을 앞두고 통영을 다녀온 감독 지망생이 술을 마시면서 돌아보는 그곳에서의 사랑 이야기로, 독특한 이중구조에다 통영의 아름다운 풍광을 녹여넣었다.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은 페루의 <옥토버>(베가 형제 감독)에, 최우수연기상은 <입술>에 출연한 아르헨티나의 아델라 산체스, 에파 비앙코, 빅토리아 라포소에게 돌아갔다.
이창동 감독의 <시>, 임상수 감독의 <하녀> 등 19편의 작품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투는 경쟁부문 수상작은 한국시각으로 24일 오전에 발표된다.
임종업 선임기자, 파리/연합뉴스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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