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이창동 “윤정희에 작은 보상됐길”, 윤정희 “내심 황금종려상 기대…”

등록 2010-05-26 22:47

칸에서 빛난 이창동 감독 ‘거장’으로 우뚝.
칸에서 빛난 이창동 감독 ‘거장’으로 우뚝.
칸 각본상 ‘시’의 이창동 감독·배우 윤정희
“팀 버튼 심사위원장이 ‘감동적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다’라고 하더라. 영화가 전달하는 바를 심사위원들이 정서적으로 잘 받아들인 것 같다.” 제63회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시>의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윤정희씨는 26일 오후 6시 서대문구 신촌 현대백화점 제이드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상 뒷얘기를 들려줬다.

이 감독은 들은 얘기라고 전제한 뒤 팀 버튼이 <시> 외에 각본상을 줄 만한 영화가 없었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윤정희씨는 “공식시사 직후 거리반응이 무척 좋고 영화기자, 평론가들도 칭찬 일색이어서 내심 황금종려상을 기대했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돌아오는 길 비행장에서 러시아 영화평론가가 다가와 ‘여우주연상 시상 때 당신의 이름이 들리지 않아 무척 화가 났다’고 하더라”며 “그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각본상 수상이 “눈의 실핏줄이 터지도록 강행군한 윤씨한테 작은 보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윤씨한테 공로를 넘기자 윤씨는 “상 타려고 열심히 한 것이 아니다. 내 자신이 열심파일 뿐”이라고 되받았다.

둘 사이의 인연에 대한 물음에 이 감독은 “영화의 플롯과 함께 본능적으로 윤정희씨를 떠올렸고, 영화를 만들면서 윤씨를 통해 주인공 미자가 이런 사람이구나를 확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윤씨는 자신이 주인공과 너무 닮아 “내가 내 연기를 하는 기분이었다”며 “우리는 인연이 너무 늦게 닿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80, 90살에 다시 만나 영화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이 감독의 언급에 윤씨는 “너무 반가운 소리”라고 화답했다.

이번 수상으로 자아도취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이 감독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병적으로 소심하다”며 “시간이 지나도 지금의 엄격함이 유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 속 자작시 ‘아네스의 노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물음에는 “누구를 떠올리든 그것은 관객의 자유”라고 말했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