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시’ 탈락 해명에도 의혹 커져
시나리오 형식 사전에 확인
‘고득점 2작품 선정’ 안 지켜
시나리오 형식 사전에 확인
‘고득점 2작품 선정’ 안 지켜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위원장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영진위 감독관청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독립제작 심사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된 조 위원장의 사실상 사퇴를 공개 요구하는가 하면,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시>(이창동 감독)가 영진위 지원 심사 사업에서 두차례 탈락한 것과 관련해 의혹제기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최문순 의원은 26일 각각 논평을 내어 영진위가 마스터제작지원사업 심사과정에서 <시>를 0점 처리한 것에 의혹이 있다면서 영진위의 해명을 요구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0점 처리와 관련해 시나리오 형식의 문제로 빚어진 심사위원의 판단’이라는 영진위의 해명에 대해 “당시 시나리오의 형식에 대한 사전 문의를 통해 일반적인 시나리오 형식의 틀을 벗어나도 무방하다는 영진위의 의견을 확인한 바 있다”고 밝히고 “그런데도 시는 시나리오와 관련한 형식적 문제로 0점 처리를 비롯해 심사상의 불이익을 받은 것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시>에 카메오로 출연한 최문순 의원도 “이 감독은 서류 제출 시 시나리오 형식이 아니어서 이 점을 담당자에게 문의를 했으나 담당자가 ‘(시나리오 형식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해 제출했다고 들었다”며 “이제 와서 서류요건 미비로 0점을 줬다는 영진위의 해명은 옹색하다”고 비판했다. 또 최 의원은 최종 심사평을 확인한 결과 ‘마스터’로 이해될 만한 작품이 없어서 1편만 선정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으나 “‘심사운영세칙’에 따르면 ‘고득점 순 2작품 선정지원’하도록 하고 있고 이창동 감독의 <시>는 당시 심사에서 2위를 했기 때문에 영진위의 해명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차 제작지원사업에서는 시나리오 문제가 아니라 ‘순제작비 20억원 이내로 제작예정인 작품’이라는 지원조건을 들어 <시>를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시>의 촬영개시일은 영진위의 접수시한인 지난해 8월21일보다 나흘 뒤인 8월25일로 밝혀졌다. 그러나 영진위는 심사일인 12월2일 기준을 적용해 이미 제작중인 영화라는 이유로 부적격판정을 내렸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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