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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전쟁이 얼마나 나쁜지 알게 됐으면”

등록 2010-05-28 20:22

권상우씨
권상우씨
영화 ‘포화 속으로’ 학도병 역 권상우




한국전쟁 때 실화 담아
“천안함 사건은 슬픈 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스탠포드대의 커버리 오디토리엄에서 27일(현지시각) 한국 영화 <포화 속으로> 첫 상영회가 열렸다. 이 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초청으로 마련된 특별한 행사다. 영화평론가 스콧 파운더스, 한국전 참전 미군 존 스티븐스 등 4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6·25 참화 속에 쓰러져간 학도병 71명의 이야기를 보며 전쟁의 비극에 공감했다.

앞서 쉐라톤 팔로알토 호텔에서 만나 영화의 주인공 권상우(사진)씨는 천안함 사태로 한반도의 전쟁 공포가 되살아나는 시점 탓인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참 조심스럽습니다. 천안함 사건과 우리 영화를 비교하는 건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죠. (천안함 사건은) 굉장히 슬픈 사건이고…. 희생자 분들은 누군가의 자식이고 또 하나밖에 없는 동생일 수도 있고요. 너무나 슬픈 일이죠. 누구나 그럴 겁니다. 이 영화 역시 너무나 슬픈 영니다. 슬퍼서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슬프죠.“

천안함에서 숨진 장병들처럼 <포화 속으로>의 학도병들 역시 역사의 희생자다. 연필 대신 총을 들고 전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그들. 영화는 1950년 8월11일 북한 766유격부대가 포항을 기습하던 당시 포항여중에 남아 격전을 치른 학도병 71명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다.

권씨는 이번에 또 ‘교복’을 입었다. <화산고>(2001년), <말죽거리 잔혹사>(2003년) 등 그를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들에서 그는 늘 학생이었다. 다만 이전의 반항아에서 전쟁을 겪으며 철저하게 세상을 알아버린 학도병 구갑조로 변신했다. ‘34살에 또 교복이냐’는 시선이 불편하지 않을까?

“사실 연기자로서 조금이라도 스스로 어색하거나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확실히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남들은 뭐래도 저는 자신이 있었고, 인물이 느끼는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여러 상황들이 충분히 공감이 됐기 때문에 다시 교복을 입어도 좋겠다고 결심했던 겁니다. ”


그는 누구보다 학생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봐주기를 바랐다. “배우가 되기 전 군 복무를 마쳤지만 저 역시 한국전쟁을 직접 경험하진 않았기 때문에 그 참담함을 100% 이해하진 못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학생들이 영화로나마 전쟁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알게 됐으면 합니다.”

샌프란시스코(팔로알토)/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사진 비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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