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네마 <달리는 아이들>(EBS 오후 2시40분)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은 아이에게는 세상이 어떻게 비칠까. 1980년에 터진 이란-이라크 전쟁 와중에 집을 잃고 버려진 배에서 혼자 사는 이란 어린이의 삶에 초점을 맞춘 아미르 나데리 감독의 영화. 1985년 낭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주인공 아미로는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어른들을 상대로 사투를 벌이며 힘겹게 장사를 해야 한다. 유일한 즐거움은 항구 근처를 오고 가는 거대한 배와 활주로 인근을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구경하는 것이다. 그러나 배와 비행기는 아미로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사라진다. 아미로는 글을 읽을 줄 몰라 고생해서 번 돈으로 산 항공기 잡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기도 한다. 지쳐 쓰러질 때까지 내달리며 또래 아이들과 친해지며 성취감을 맛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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