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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행복한 결말…저 김명민도 밝아졌어요”

등록 2010-06-08 17:58

김명민
김명민
7월 개봉 영화 ‘파괴된 사나이’
유괴된 딸 되찾는 목사역 열연
“목사 역할을 맡았다고 하니깐, 주변에선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드러났다고 좋아하셨는데, 그 이후(의 역할변화)는 말 안 했어요.”

7월 초 개봉예정인 <파괴된 사나이>(감독 우민호) 제작발표회가 7일 오전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화제의 초점은 남자 주인공을 맡은 김명민. <하얀 거탑>(2007)에서 천재 외과의사 장준혁, <베토벤 바이러스>(2008)에서 독설을 내뿜는 ‘강마에’, <내사랑 내곁에>(2009)에서 사랑에 빠진 루게릭 환자 종우였던 그가 이번에는 목사 주영수가 됐다. 주영수는 가족한테 뒷얘기를 않는 인물이다. 딸을 잃은 뒤 신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로 모든 것을 거부한 채, 타락한 사업가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설교하는 모습이었어요. 모태신앙이라 목사님의 설교하는 모습을 항상 봐 왔거든요. 촬영 전 교회에 가서 전과 다르게 목사님을 쳐다보며 설교하시는 모습을 보고 왔고, 그 외에는 특별히 준비한 건 없습니다.”

영화에서 주영수는 8년 전 유괴되어 죽었다고 생각한 딸이 유괴범과 함께 살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나서 아이를 찾아나선다. 목사에서 타락한 사업가로, 그리고 다시 아버지로 돌아오는 등 세가지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는 게 힘들지 않았을까.

“주영수라는 캐릭터에 세 인물이 공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한 인간의 처절하게 인간적인 모습들이 너무 와 닿았어요. 이걸 다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두려움과 함께 욕심이 났어요.”

영화속 인물에 몰입하기로 유명한 그는 “촬영이 끝난 뒤 영화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겠다”는 말에 <하얀거탑>과 비교해서 설명했다.

“<하얀거탑>은 주인공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캐릭터가 죽어서 촬영도 끝이 나니, 내일부터는 뭘 해야 하나 하는 우울감도 밀려왔어요. 1978년도인가 일본의 <하얀거탑>의 배우가 자살을 한 심정을 이해할 것 같아요. 그러나 전 의지가 강해서 잘 견뎠습니다. <파괴된 사나이>는 해피엔딩이라서 영화가 끝나면 어떤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영화가 끝나며 역할 안의 인물도 밝아지고 김명민도 그렇게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실제로 끝나고 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는 이번 영화를 위해 피시방에서 사흘 밤을 샌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유괴범과 메일을 주고 받으며 한 순간도 한눈을 팔면 안 되는 장면이에요. 그래서 영화에서도 잠을 자면 안 되는데, 저는 실제 주영수가 아니라 졸렸어요. 분장을 해도 티가 나서 연기하는 제 입장에서도 불편해서 잠을 안 잤어요. 그래서 리얼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사진 언니네홍보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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