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네마 <왕이 된 사나이>
전쟁에도 따스한 정신병자 마을
일요시네마 <왕이 된 사나이>(EBS 오후 2시40분) 전쟁의 참상을 코미디로 그린 필리프 드브로카 감독의 1966년 작품.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군에 맞서 싸우던 독일군은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에 폭발물을 심어둔다. 영국군이 도착하면 그 폭발물이 터져 마을이 쑥대밭이 되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모두 도망을 간다. 그런데 근처에 있는 한 정신병원 환자들이 병원 문이 열려 있는 걸 보고 병원을 나와 마을로 향한다. 영국군 찰스는 폭발물 해체 임무를 맡고 이 마을에 도착한다. 그리고 장군, 미용사, 광대, 매음굴 마담 복장을 한 정신병원 환자들이 마을을 장악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찰스가 꿈꿔오던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인다. 그들은 찰스를 그들의 왕으로 맞는다. 찰스는 자신이 마법과도 같은 곳에 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 ‘미친’ 사람들의 친절함과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전쟁을 일으킨 사람들이 그들보다 더 미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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