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레블-영웅의 피’
‘더 레블-영웅의 피’ 15일 개봉
류승완-승범 형제와 닮은꼴
류승완-승범 형제와 닮은꼴
감독 류승완-배우 류승범씨처럼 베트남에서도 영화인 형제로 유명한 감독과 배우가 있다. 트룩 찰리 뉴옌과 자니 누엔이 그들. 이들이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춘 <더 레블-영웅의 피>가 15일 국내 개봉된다.
영화는 1920년대 프랑스 치하의 베트남. 프랑스는 베트남 출신의 무술 고수들로 호위대를 결성해 독립군의 정신적 지주인 디칸을 체포하라고 명령한다. 호위대는 애먼 사람들을 학살하고 급기야 그의 딸 쑤이(응오 탄 반·사진 왼쪽)를 잡아 들여 고문을 한다. 한편 호위대 소속의 청(자니 누엔·오른쪽)은 잔인한 고문을 지켜보면서 조직의 만행에 회의를 느껴 쑤이의 탈출을 돕는다. 이들은 도망자가 되어 호위대한테 쫓기면서 점점 끌리게 된다. 두 사람이 디칸의 은둔지에 가까워질수록 호위대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진다.
찰리 뉴옌과 류승완 감독은 자기 작품에 직접 출연한 점이 똑같다. 류 감독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짝패>에 출연해 연기자로서의 재능을 발휘한 것처럼 찰리 뉴옌 역시 <사랑을 위한 바보>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또 류 감독은 <짝패> <타임리스>에서 무술액션 연기를 선보인 것처럼, 찰리 뉴옌은 <제18대 왕 hung voung>에 이어 <더 레블-영웅의 피>에서 독보적인 액션 장르를 소화하고 있다. 동생인 류승범과 자니 누엔은 함께 출연한 여배우와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것이 똑같다. 류승범은 <품행 제로>의 동료배우 공효진과, 자니 누엔은 <더 레블-영웅의 피>의 파트너 응오 탄 반과 연인이 된 것이다. 하여튼 찰리, 자니 형제는 자신들의 공동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을 불러모으면서 베트남 영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있다.
영화는 프랑스 식민치하의 상황을 완벽하게 재현함은 물론 탈주 과정에서 벌어지는 총격 장면, 폭발 장면과 배우들의 화려한 액션 연기는 볼만하다.
자니 누엔은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탓에 액션스타로는 드물게 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다. <스파이더맨> 1편과 2편에서 스턴트맨으로 활약한 그는 실제 무술 유단자. 이 영화에서는 베트남 전통무술인 ‘보비남’ 가운데 공중에 점프한 상태서 상대방의 목을 조르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인다. 파트너인 응오 탄 반은 10살 때 노르웨이로 입양되었다 스무살에 고국으로 돌아와 연예인이 됐다. 그는 완전 무술 초짜인데, 이 영화를 위해 무술 고수를 찾아가 지도를 받은 끝에 여러 무술동작을 자유롭게 구사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이 작품은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불멸의 밤’에서 상영돼 화려한 액션과 사랑, 탄탄한 스토리로 화제작으로 떠오른 바 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 사진 소나무픽쳐스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