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엄태웅, 이민정, 박신혜, 최다니엘. 사진 시네드에피 제공
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라노;…’
엄태웅·이민정·최다니엘 등 출연
엄태웅·이민정·최다니엘 등 출연
오랜만에 나온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다음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광식이 동생 광태>의 김현석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시라노; 연애조작단>이다. 연애에 서툰 의뢰인을 돕는 ‘시라노 에이전시’라는 회사의 대표는 엄태웅, 요원은 박신혜가 맡았다. 의뢰인은 최다니엘, 그가 맺어달라는 여성은 이민정이다. 이들은 이렇게 저렇게 얽히며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특징적인 것은 주역 4명이 모두 최근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모은 배우들이라는 점이다. 엄태웅은 <선덕여왕>에서, 이민정은 <꽃보다 남자>와 <그대 웃어요>에서 몸값을 높였다. 최다니엘과 박신혜 역시 각각 <지붕 뚫고 하이킥>과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지난 16일 서울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은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엄태웅은 “제 나이의 남자들(30대)이 시나리오를 읽으면 굉장히 공감을 많이 할 것 같은 그런 이야기였다”고 설명했고, 이민정은 “키득거리며 시나리오를 봤고 화장실 가고 싶은 걸 참아가면서까지 볼 정도로 재미있었다”며 “사랑이라는 주제가 무거울 수 있는데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푸는 느낌이 좋고, 20대 여자들이 사랑과 이별을 해봤으면 한번쯤 겪어봤을, 그런 공감이 가는 소재가 가상의 연애조작단과 합쳐져서 재미있는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시라노는 19세기 말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베르주라크>에서 따왔다.
8촌 여동생 록산느를 사랑하지만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고백을 못 하는 시라노는, 록산느를 사랑하는 부하인 크리스티앙의 연애편지를 대신 써준다. 시라노는 1950년, 1987년 영화로 리메이크됐고, 1990년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주연한 프랑스 영화 <시라노>가 우리에겐 가장 유명하다.
로맨틱 코미디에 남다른 재주를 보여온 김 감독의 영화지만, 추석을 앞두고 대작들이 쏟아져 나오는 터라 승부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엄태웅은 “이 영화는 장르에서 차별화되어 있다”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추석을 보내려고 영화관에 갔다가 ‘영화가 추석 영화 같지 않고 너무 잔인해’라든지 ‘남자 영화야’라고 하실 분들이 이 영화를 보러 오실 것”이라고 했다. 박신혜는 “어른들은 ‘아, 내게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고, 20~30대는 ‘아, 내가 지금 저런 사랑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것”이라며 추천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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