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짧은 운명’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20회] ‘짧은 운명’
키를 통해 외모지상주의 꼬집은 코믹영화
키를 통해 외모지상주의 꼬집은 코믹영화
[줄거리] 그래 나는 ‘루저’다! 도서관 사서인, 키 작은 남자 재식은 근무 중에 우연히 키가 큰 점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처음에는 서로의 장점만 보이고 행복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례는 점점 재식의 작은 키가 미워 보인다. 점례는 재식을 점점 멀리하고, 재식도 키 작은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재식은 마음이 떠난 점례를 잡으려고 마지막 시도를 하게 되는데…. 키 작은 루저 재식이 점례를 잡을 수 있을까?
[연출의도] 슬플수록 더욱 유쾌하게!! 외모가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세상이다. 특히 여자들은 남자들의 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심지어 키가 작은 남자를 지칭하는 루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여자들이 외모지상주의의 희생양처럼 보이지만, 남자들도 심한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래저래 우울하고, 자신감을 잃기 쉬운 키 작은 남자들에게 재밌고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해 그들의 슬픔과 억울함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표현해보고 싶었다.
“작은 키가 처음으로 인생에 도움을 주네요”
‘짧은 운명’ 정희석 감독 인터뷰
-이 영화를 기획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키 때문에 손해를 봤다던지?
“예전에 키가 큰 여자 친구를 만났는데 그게 시나리오를 쓸 때 도움이 되었지요. 그때는 너무 신경이 쓰이고 싫었었는데 시간이 지난 뒤 그게 영화에 큰 도움을 줄지는 몰랐네요. 키가 작은 게 평생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내게 해줘 처음으로 인생에 도움을 주었네요.”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상황들과 편집이 돋보였습니다. 코믹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셨나요?
“우선 영화를 많이 보고요. 또 뮤직비디오도 많이 봅니다. 연출부 친구들과 많은 아이디어 회의도 하고요. 근데 제 자랑인데요. 전 천부적으로 몸에 코미디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아요. 회의하다 보면 웃긴 아이디어를 잘 내는 편이거든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외모로 판단하는 것,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판단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에 나타난 기준이라기보다 오랜 옛날부터 존재하던 판단 기준 중 하나잖아요. 우선 사람들 판단하는데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외모니까요. 어떻게 보면 본능에 가까운 듯해요. 쉽사리 외모로 평가하는 풍토는 바뀌기 힘들 거라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부터 남을 볼 때 마음을 보는 눈을 키우도록 노력하고, 자신의 외모를 가꾸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키가 작은 재식 외에도 이름이 촌스러운 점례, 탈모증상이 있는 아버지, 사시인 선배 등 캐릭터들에게 각자 하나씩의 결핍이 있네요. 어떤 의미로 이런 인물설정을 하셨나요?
“우선은 웃기려는 게 첫 번째고요. 어떤 사람이던지 간에 누구나 하나씩 약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너무 멋있는 배우 강동원씨도 ‘뭐 하나라도 약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매스컴에서 보이는 모습은 너무 완벽하잖아요. 그럼 저 같이 키 작고 얼굴 동그란 사람들은 억울하잖아요. 저도 모르는 보상심리가 작용했나 봐요.”
-에필로그에서 영화 속 재식은 결국 키 작은 자신에게 당당해 지는 걸까요?
“당당해 지려고 노력하지만 또 자신보다 키 큰 여자, 남자를 보면 결국은 또 기가 죽겠죠. 그렇지만 스스로 당당하려고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마지막으로 키 작은 게 루저가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키 작은 모든 남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사실 키가 큰 게 좋긴 좋은 거 같아요. 이미 작은 거 어쩔 수 없으니 2세가 태어나면 다리를 쭉쭉 당겨줍시다. 파이팅!” 글․영상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짧은 운명’ 정희석 감독 인터뷰
독립영화 ‘짧은 운명’ 정희석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예전에 키가 큰 여자 친구를 만났는데 그게 시나리오를 쓸 때 도움이 되었지요. 그때는 너무 신경이 쓰이고 싫었었는데 시간이 지난 뒤 그게 영화에 큰 도움을 줄지는 몰랐네요. 키가 작은 게 평생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를 만드는 아이디어를 내게 해줘 처음으로 인생에 도움을 주었네요.”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상황들과 편집이 돋보였습니다. 코믹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셨나요?
“우선 영화를 많이 보고요. 또 뮤직비디오도 많이 봅니다. 연출부 친구들과 많은 아이디어 회의도 하고요. 근데 제 자랑인데요. 전 천부적으로 몸에 코미디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아요. 회의하다 보면 웃긴 아이디어를 잘 내는 편이거든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외모로 판단하는 것,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판단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에 나타난 기준이라기보다 오랜 옛날부터 존재하던 판단 기준 중 하나잖아요. 우선 사람들 판단하는데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외모니까요. 어떻게 보면 본능에 가까운 듯해요. 쉽사리 외모로 평가하는 풍토는 바뀌기 힘들 거라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부터 남을 볼 때 마음을 보는 눈을 키우도록 노력하고, 자신의 외모를 가꾸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키가 작은 재식 외에도 이름이 촌스러운 점례, 탈모증상이 있는 아버지, 사시인 선배 등 캐릭터들에게 각자 하나씩의 결핍이 있네요. 어떤 의미로 이런 인물설정을 하셨나요?
“우선은 웃기려는 게 첫 번째고요. 어떤 사람이던지 간에 누구나 하나씩 약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너무 멋있는 배우 강동원씨도 ‘뭐 하나라도 약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매스컴에서 보이는 모습은 너무 완벽하잖아요. 그럼 저 같이 키 작고 얼굴 동그란 사람들은 억울하잖아요. 저도 모르는 보상심리가 작용했나 봐요.”
독립영화 ‘짧은 운명’ 화면 갈무리. 인사이드피플 제공
“당당해 지려고 노력하지만 또 자신보다 키 큰 여자, 남자를 보면 결국은 또 기가 죽겠죠. 그렇지만 스스로 당당하려고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마지막으로 키 작은 게 루저가 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키 작은 모든 남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사실 키가 큰 게 좋긴 좋은 거 같아요. 이미 작은 거 어쩔 수 없으니 2세가 태어나면 다리를 쭉쭉 당겨줍시다. 파이팅!” 글․영상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