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지던트 이블 4’
영화 ‘레지던트 이블 4’
‘슈퍼우먼’ 못잖은 밀라 요보비치
생생한 3D로 보는 ‘고난도 액션’
감독-주연배우 부부 ‘밀착 호흡’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와 악의 집단에 맞선 초능력 여성 ‘앨리스’ 역을 해온 밀라 요보비치가 4편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 비로소 인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경기관총을 난사하고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등 뭇 남자들을 ‘찜쩌먹을’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진짜 슈퍼우먼이 됐다. 스턴트 액션과 섹시함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앤절리나 졸리와 비슷한 자리에 섰다. 16일 한국 개봉에 앞서 3일 일본 도쿄 롯폰기 힐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밀라 요보비치는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슈퍼우먼이 되는 어릴 적부터의 꿈을 영화에서나마 이뤘다”며 “앤절리나 졸리와 비교되는 게 무척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에서 생체실험중 유출된 티 바이러스에 감염돼 대부분의 인간들이 좀비가 된 황폐해진 세상이 배경. 인기 비디오게임인 ‘캡콤’의 얼개를 차용한 시리즈 1~3편에서 주인공 앨리스가 제약회사 사장인 ‘웨스커’의 추격을 받아 쫓기는 몸이었다면 4편은 악의 세력과 정면대결한다. 그만큼 액션 연기가 필수 조건. “나는 신체 단련과 액션을 좋아한다. 촬영은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이번 영화는 스턴트 연기, 와이어 액션 등 액션으로 가득하다. 그 점에서 시리즈 4편은 몸으로 연기하는 나를 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좋은 배우는 자신이 하는 연기를 사랑한다. 나는 졸린 걸음으로 영화를 시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밀라는 70m 고층빌딩에서 케이블에 매달린 채 고속 낙하해 지상 5피트 전에서 급정지하는 고난도 액션을 약간의 타박상만 입은 채 성공적으로 해내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알래스카 촬영 당시 영하 30도의 추위에도 강행군해 강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영화 초반에 앨리스는 악의 축인 웨스커로부터 바이러스 치료제를 맞아 초능력을 잃게 되지만 주인공 앨리스는 되레 기뻐한다. 무엇보다 원했던 인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리즈 2, 3편에서 그는 친구를 잃고 악의 세력인 엄브렐러 코퍼레이션의 추격을 받으며 다른 사람에게 가까이 가지 못한다. “나 역시 기쁘다.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을 받는 초능력 연기보다 순전히 몸으로 하는 진짜 연기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앨리스는 생존자를 찾아 안전한 장소인 ‘아카디아’로 알려진 알래스카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에는 소문을 듣고 날아온 사람들의 흔적인 빈 비행기들만 가득할 뿐이다. 그곳에서 조우한 잔존 여성 클레어를 데리고 미 본토로 날아오다가 로스앤젤레스 상공에서 좀비떼에 둘러싸인 가운데 고층건물 옥상에서 ‘살려주세요’를 외치는 일군의 사람들을 발견한다. 옥상에 비상착륙하면서 다양한 인간성과 경력을 가진 그들과 진짜 아카디아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애초 3디로 기획해 모두 3디 촬영을 한 게 특징. 디지털 센서가 달린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 대상을 따라 움직이면서 여러 대로 촬영한 뒤 그것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조합함으로써 실감나는 3D 영상을 구현했다. 스크린 앞뒤로 10m가량의 깊이를 지닌 입체공간은 물론 비나 안개 등 입체효과를 가중시키는 설정이 마치 실제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초당 1000프레임까지 촬영 가능한 소니 에프(F) 35 카메라 두대를 사용해서 구현한, 빗방울이 떨어지는 장면, 총알이 좀비의 몸을 관통하는 장면 등이 돋보인다. “3디 카메라는 연기에 깊이 들어와 밀착하기 때문에 속임수가 통하지 않는다. 액션 장면에서는 실제 주먹에 맞고 발에 차이는 경우가 당연히 생긴다. 배우들은 서바이벌 게임 모드에 들어가 정말 리얼하게 되어 관객 못지않게 몰입하게 되더라. 영화 중 멍도 실제 든 것이다.”
그는 “폴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은 다름 아닌 감독이자 남편인 폴 앤더슨. 시리즈 1편을 만들면서 이들은 친구가 됐고 곧 부부가 됐다. 4편은 두 사람이 가족이 되어 함께 만든 첫 영화다.
“남편은 게임을 무척 좋아하고 나 역시 그렇다. 영화를 찍으면서 총 쏘고 공중에 매달리고 하는 게 꼭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노는 기분이었다. 재미난 감독과 만나 다행이다. 만일 심각한 드라마에 출연했다면 그 영화감독과 결혼할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 속 동료로 출연한 웬트워스 밀러는 밀라 요보비치를 치켜세웠다. 밀러는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누명을 쓰고 투옥된 형을 구하려 감옥행을 하는 주인공 스코필드를 맡아 국내에서 ‘석호필’로 불리는 배우.
“요보비치는 영화에서나 현실에서나 존재감이 뚜렷한 배우로 함께 일하기에 완벽한 상대였다. 이 영화는 밀라가 운전하고 나머지는 조수석에 탄 것과 같다. 나는 뒤늦게 영화에 합류해 기차가 출발한 지 한참 뒤에 승차한 것처럼 겁나기도 했지만 밀라와 폴의 안정된 이정표를 보며 나의 위치를 자리매김했다.”
도쿄/글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사진 소니픽처스 제공
생생한 3D로 보는 ‘고난도 액션’
감독-주연배우 부부 ‘밀착 호흡’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와 악의 집단에 맞선 초능력 여성 ‘앨리스’ 역을 해온 밀라 요보비치가 4편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 비로소 인간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경기관총을 난사하고 고층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등 뭇 남자들을 ‘찜쩌먹을’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진짜 슈퍼우먼이 됐다. 스턴트 액션과 섹시함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앤절리나 졸리와 비슷한 자리에 섰다. 16일 한국 개봉에 앞서 3일 일본 도쿄 롯폰기 힐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밀라 요보비치는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슈퍼우먼이 되는 어릴 적부터의 꿈을 영화에서나마 이뤘다”며 “앤절리나 졸리와 비교되는 게 무척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영화는 세계 최대의 제약회사에서 생체실험중 유출된 티 바이러스에 감염돼 대부분의 인간들이 좀비가 된 황폐해진 세상이 배경. 인기 비디오게임인 ‘캡콤’의 얼개를 차용한 시리즈 1~3편에서 주인공 앨리스가 제약회사 사장인 ‘웨스커’의 추격을 받아 쫓기는 몸이었다면 4편은 악의 세력과 정면대결한다. 그만큼 액션 연기가 필수 조건. “나는 신체 단련과 액션을 좋아한다. 촬영은 힘들었지만 재밌었다. 이번 영화는 스턴트 연기, 와이어 액션 등 액션으로 가득하다. 그 점에서 시리즈 4편은 몸으로 연기하는 나를 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좋은 배우는 자신이 하는 연기를 사랑한다. 나는 졸린 걸음으로 영화를 시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밀라는 70m 고층빌딩에서 케이블에 매달린 채 고속 낙하해 지상 5피트 전에서 급정지하는 고난도 액션을 약간의 타박상만 입은 채 성공적으로 해내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알래스카 촬영 당시 영하 30도의 추위에도 강행군해 강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영화 초반에 앨리스는 악의 축인 웨스커로부터 바이러스 치료제를 맞아 초능력을 잃게 되지만 주인공 앨리스는 되레 기뻐한다. 무엇보다 원했던 인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리즈 2, 3편에서 그는 친구를 잃고 악의 세력인 엄브렐러 코퍼레이션의 추격을 받으며 다른 사람에게 가까이 가지 못한다. “나 역시 기쁘다.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을 받는 초능력 연기보다 순전히 몸으로 하는 진짜 연기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앨리스는 생존자를 찾아 안전한 장소인 ‘아카디아’로 알려진 알래스카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에는 소문을 듣고 날아온 사람들의 흔적인 빈 비행기들만 가득할 뿐이다. 그곳에서 조우한 잔존 여성 클레어를 데리고 미 본토로 날아오다가 로스앤젤레스 상공에서 좀비떼에 둘러싸인 가운데 고층건물 옥상에서 ‘살려주세요’를 외치는 일군의 사람들을 발견한다. 옥상에 비상착륙하면서 다양한 인간성과 경력을 가진 그들과 진짜 아카디아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4: 끝나지 않은 전쟁3D〉 출연 배우인 나카시마 미카, 밀라 요보비치, 알리 라터, 웬트워스 밀러(사진 왼쪽부터)가 3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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