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어쩌다 마주친!!...’의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22회] ‘어쩌다 마주친!!...’
“‘아픈 기억’은 지금의 나 때문”…기억 소재로 한 영화
“‘아픈 기억’은 지금의 나 때문”…기억 소재로 한 영화
[줄거리] 처음 절도에 나서는 기영. 어설프다. 범행을 위해 편의점에 들어서는데, 하필 여종업원은 기영의 첫사랑 연희다. 기영을 반가워하는 연희, 당황하면서도 아쉬움에 쉽게 편의점을 떠나지 못하는 기영. 이어 손님들이 들어오고,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여러 난동이 벌어진다. 기영은 괴롭기만 하다. 결국 편의점에는 경찰관이 들어오게 되고, 당황한 기영은 편의점 구석에 몸을 숨긴다. 그러다 잘 생긴 경찰관과 연희 사이에 묘한 감정이 싹 트는 것을 감지하는데….
[연출 의도] 생각지도 못한 순간, 기억의 일부와 마주하게 된다면…. 과연 기억은 우리에게 끔찍하고 슬픈 것으로만 남는 것일까? 오히려 지금의 내 모습이 과거를 더 슬프게 추억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어쩌다 마주친!!...’ 김정욱 감독 인터뷰
-경험에서 나온 시나리오인가요? 쓰는 과정에서 동기가 된 사건이 있었나요?
“어디선가 주워들었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어요. ‘초범인 어떤 남자가 길거리에서 여자를 덮쳤는데, 글쎄 그 여자가 평소 알고 지내던 누나였다’는 거였죠. 그래서 이 어리숙한 초범을 여자가 알아보고 장난치지 말라며 넘어가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상상을 시작했습니다.”
-코믹한 조연들의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감독님만의 특별한 연기지도방법이 있나요?
“특별한 것은 없어요. 다만 촬영에 앞서 배우들에게 꼭 해주어야 할 역할이나 배역이 영화 전반에 미치는 효과나 메시지를 정확해 알려줍니다. 그 안에서 애드리브 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자유로운 연기 분위기를 유도하는 편입니다. 그 순간은 배우를 완전 믿고 가는 거죠.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연출이라고 할 수도….”(웃음) -영화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서, 현재의 기영은 연희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건가요?
“과거 안 좋은 기억의 짝사랑 상대였기 때문에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이 썩 좋을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기영도 지금 자신의 떳떳한 모습을 연희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영은 어설픈 절도 초범일 뿐이고, 이런 자신의 모습 때문에 연희를 보는 기영은 내내 매우 괴로웠을 것입니다.” -경찰과 연희의 모습을 본 후 기영은 다시 강도로 돌변하는데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질투심이었을까요?
“질투심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열등감이 그를 움직였을 것입니다. 과거 추억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나은 다른 사람으로 인해 연희 앞에 떳떳이 나서지 못한 그였고, 현재의 경찰을 본 순간도 과거의 자신의 모습과 감정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초라한 현재의 그의 모습이라도 그 순간만큼은 과거의 잊고 싶은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극복하려고 했을 것 같습니다.”
-역으로 연희가 기억하는 기영은 어떤 이미지일까요?
“기영이 자신을 좋아했던 것을 연희가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거 소심하고 자신에게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던 재미있는 동창으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기영을 먼저 알아보는 것을 봤을 때 한때 자신을 좋아했던 녀석으로, 어떻게 보면 기영은 연희에게 있어서 조금은 귀여운 풋풋한 동창의 이미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추억을 정의한다면?
“저에게 있어서 추억은 한 번의 미소면 만족스러운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쁜 기억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극복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와서 인상을 찌푸리기 보다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현재를 만족하는 태도로 살아간다면 좋겠습니다.”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어디선가 주워들었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어요. ‘초범인 어떤 남자가 길거리에서 여자를 덮쳤는데, 글쎄 그 여자가 평소 알고 지내던 누나였다’는 거였죠. 그래서 이 어리숙한 초범을 여자가 알아보고 장난치지 말라며 넘어가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상상을 시작했습니다.”
-코믹한 조연들의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감독님만의 특별한 연기지도방법이 있나요?
“특별한 것은 없어요. 다만 촬영에 앞서 배우들에게 꼭 해주어야 할 역할이나 배역이 영화 전반에 미치는 효과나 메시지를 정확해 알려줍니다. 그 안에서 애드리브 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자유로운 연기 분위기를 유도하는 편입니다. 그 순간은 배우를 완전 믿고 가는 거죠.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연출이라고 할 수도….”(웃음) -영화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서, 현재의 기영은 연희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건가요?
“과거 안 좋은 기억의 짝사랑 상대였기 때문에 그녀에게 느끼는 감정이 썩 좋을 것 같진 않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기영도 지금 자신의 떳떳한 모습을 연희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영은 어설픈 절도 초범일 뿐이고, 이런 자신의 모습 때문에 연희를 보는 기영은 내내 매우 괴로웠을 것입니다.” -경찰과 연희의 모습을 본 후 기영은 다시 강도로 돌변하는데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질투심이었을까요?
“질투심을 기반으로 한 일종의 열등감이 그를 움직였을 것입니다. 과거 추억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나은 다른 사람으로 인해 연희 앞에 떳떳이 나서지 못한 그였고, 현재의 경찰을 본 순간도 과거의 자신의 모습과 감정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초라한 현재의 그의 모습이라도 그 순간만큼은 과거의 잊고 싶은 자신의 모습과 감정을 극복하려고 했을 것 같습니다.”
독립영화 ‘어쩌다 마주친!!...’ 갈무리 화면
“기영이 자신을 좋아했던 것을 연희가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거 소심하고 자신에게 알 수 없는 행동을 했던 재미있는 동창으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재의 기영을 먼저 알아보는 것을 봤을 때 한때 자신을 좋아했던 녀석으로, 어떻게 보면 기영은 연희에게 있어서 조금은 귀여운 풋풋한 동창의 이미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추억을 정의한다면?
“저에게 있어서 추억은 한 번의 미소면 만족스러운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쁜 기억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극복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와서 인상을 찌푸리기 보다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현재를 만족하는 태도로 살아간다면 좋겠습니다.”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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