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하늘이 내린 외모 덕에 주연 맡았어요”

등록 2010-09-13 18:11

배우 김인권
배우 김인권
영화 ‘방가?방가!’ 배우 김인권
부탄인 위장 백수역 코믹 연기
김인권은 최근 열린 영화 <방가?방가!>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이 맡은 역을 “내추럴 본 동남아삘 최강백수”라고 설명했다. 취직을 위해 동남아 출신으로 위장하는 백수의 이야기. 영화 제목도 코믹하게 중의적이다. 주인공 이름이 방태식으로 ‘방가’이고 그가 변장한 부탄인 이름이 ‘방가’다. 물론 반갑다는 뜻도 담겨 있다.

김인권은 “하늘이 내게 내려준 영화”라며 “멋있고 육감적으로 잘생긴 것과 정반대의 캐릭터”라고 말했다. 좌중을 웃긴 농담이지만 극중 방태식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못난 외모 탓이니,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을 담고 있다. <말죽거리 잔혹사> <해운대> 등 인기몰이를 한 영화에서 개성 강한 역으로 열연했던 그가 주인공 배역을 따낸 것 역시 그의 독특한 외모 덕분이다. 그는 “영화배우로서”라는 전제를 깔고 자신에 대해 “미남이라고 생각한다. 내 외모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시작 2주 전에 시나리오를 받아들었다고 한다. “2주 사이에 대본을 굉장히 많이 읽었어요. 이 캐릭터가 (그동안 사람들이) 보던 캐릭터가 아니니까. 영화 속에서 또다시 (부탄인으로 위장하는) 연기를 하는 거니까요. 부탄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굉장히 다양한 부탄인을 표현해야 되는데, 그래서 내린 결론이 뭐냐면 ‘감독님을 흉내 내자’였어요. 그래서 수월하게 했죠.(웃음)”

<방가?방가!>를 연출한 육상효 감독은 <달마야 서울 가자>를 만들었고, 앞서 <축제> <금홍아 금홍아> <장미빛 인생> 등의 각본을 썼는데, 그 스스로 “사석에서 잘 웃긴다”고 말한다. 이번 영화에서 김인권이 흉내 낸 부분은 금산이 고향인 육 감독의 충청도 사투리다.

김인권은 부탄인인 척하는 한국인 역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동남아사람들을 제가 관찰하고 연민을 느끼고, 그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그 사람들을 관찰하는 역이어서 어려웠어요. 제가 동남아 역이나 말을 제대로 구사해서는 안 되니까 적절한 선을 지키려고 많이 애썼습니다.”

성형수술에 얽힌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후배인 성형외과 의사에게 김인권이 코 수술을 받으러 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육 감독이 말하자, 김인권은 “직업이 배우인데, 이거 직무유기가 아닌가 해서 노력하는 차원에서 저도 노력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가봤다”고 털어놨다. 당시 의사는 프랑스 인기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김인권과 비교하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김인권은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육 감독은 “그때 코를 높였다면 이 영화에서 김인권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개봉, 12살 관람가.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사진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