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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협박범에 맞선 수애 ‘속 시원히’ 변신했네

등록 2010-09-17 18:35

새 영화 <심야의 에프엠(FM)>
새 영화 <심야의 에프엠(FM)>
영화 ‘심야의 FM’서 주연…상대 악역엔 유지태
“속이 시원하고, 후련했어요.” 새 영화 <심야의 에프엠(FM)>에서 주연을 맡은 수애가 최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단정한 이미지의 수애가 이번 영화에서는 욕을 실컷 한단다. 그리고 그게 그렇게 후련했다는 것. 혼자 조용히 뱉어내기 마련인 욕설을 공개적으로 대놓고 하는 경험에 카타르시스가 있었을 법도 하다. 수애는 “촬영 때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촬영 때 하고 또 후반작업을 하면서 다시 욕을 한 번 더 했는데 두번째가 더 속 시원했고 그 장면만 10번 넘게 녹음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출자 김상만 감독은 “(욕을) 안 하던 사람이 한번 할 때의 그 강력함이 있다. 보는 사람들이 굉장히 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야의 FM>은 마지막 방송을 앞둔 라디오 디제이가 정체불명의 한 남자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으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수애가 맡은 디제이는 생방송에서 가족을 볼모로 잡은 협박범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사투를 벌인다. “깊은 눈빛 연기”로 ‘여성스러움’의 대명사로 꼽히는 수애가 이번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독하게 협박범에 맞서 싸우는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했다.

수애는 이 영화를 위해 아나운서 수업까지 받았다고 한다. “라디오 디제이는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잠시나마 그 세계를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라디오 디제이를 한다면) 그런데 제 목소리가 낮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고요. 너무 졸릴 방송일 것 같아서. 밤에 청취자 분들과 편하게 친구처럼 소통할 수 있는 오히려 아주 늦은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생방송을 장악하려고 수애를 괴롭히고 욕하게 만드는 절정의 악한은 유지태가 연기한다. 연기를 위해 삭발까지 한 유지태는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극중 인물) 한동수가 내 안에 있는 유지태라는 자아와 계속 부딪힘이 있었어요. 영화 후반에 제가 수애씨 목을 잡고 ‘너가 다 망쳤어’ 이러면서 막 흔들더라구요. 정말 괴로웠어요. 그러면서도 내가 그렇게 악인을 잘 하면 뭐하지? 그래 너 악인이야, 그래 너 참 악인 잘했다, 이런 느낌이 나쁘지 않지만. 혼자만의 싸움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 감독은 미술감독, 음악감독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로 <걸 스카우트>에 이어 이번 작품이 두번째다. 덕분에 그는 “음악적 요소라든지 그런 것들이 분리된 요소라든지, 폐쇄된 공간의 미술적 차별성 등을 영화 안에서 충돌시키고 조화롭게 만들고 이러한 것이 가능한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영화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긴장과 서스펜스가 영화 내내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장르 영화를 만들어 가자는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 (영화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사진 영화사 하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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