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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독립영화관 26회 …추석특집③] ‘가족다사랑보험’

등록 2010-09-23 13:37수정 2010-09-23 13:40

가족다사랑보험
가족다사랑보험
엄마의 자살… 보험금을 노린 형제의 패륜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사고사로…엄마의 뜻일 거야”
[줄거리] 종환은 형에게 ‘어머니가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는다. 망연자실 달려온 종환에게 형은 어머니가 든 보험증서를 보여준다. 형은 “자살은 보험 가입 뒤 2년이 지나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데, 1주일이 모자란다”며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사고사로 처리하자”고 제안한다. 종환은 “그럴 수 없다”며 반대하다가 얼떨결에 형의 모의에 휘말리는데….

 

[연출의도]평소에 부모님에게 전화도 잘 하지 않는 자식들의 모습을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다사랑보험’ 이재환 감독 인터뷰


 -관객의 입장에서도 죄책감이 상당히 드는데, 기획단계에서 감독님 역시 그런 점을 많이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제 안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거니까요. 평소에 제가 무심해 부모님께 연락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 극중 종환이란 캐릭터는 저에게 나온 부분이 많아요. 물론 영화 속 상황에 닥치면 저런 선택은 하지 않겠지요. 요즘 부모와 자식 사이 관계가 너무 건조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더 극단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엄마가 자살을 하면 난 어떤 기분일까를 상상하고 고민하는 부분은 고역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동생의 모습이 더 가슴을 아리게 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는 감독님의 이야기인가요?

 “유사한 기억이 있어서 착안했습니다. 몇 년 전 오토바이를 샀는데, 도둑맞지 않으려고 마당으로 들여 놓아야 했어요. 문턱이 높아 낑낑대던 저를 보고 아버지가 어느 날 시멘트를 발라서 수월하게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게 해주셨거든요. 그 당시에는 잘 와 닿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니 아버지의 마음이 새삼 느껴지더군요.”

 

 -어머니의 죽음은 단순히 우울증에 의한 것인가요, 아니면 자식들을 위한 자살이었나요?

 “저는 둘 다로 생각했습니다. 형은 의욕적으로 살지 않고 매일 게임방에 다니고 머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엄마 원망이나 하죠. 동생 종환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홀로 계신 엄마에게 전화도 잘 하지 않는 점에서 그동안 많이 외로웠겠죠. 그러는 동안 자식들이 아는지 모르는지, 집은 경매에 넘어가게 되었죠. 그래서 엄마는 자식을 위해 돈을 남겨두고자 자살한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사건 이후에 두 형제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아무래도 죄책감으로 평생을 살겠죠. 보험금을 타려고 해서는 안 될 짓을 이미 저지른 뒤였으니까요. 종환 역시 아무리 반대하고 부정했지만 결국 그 자신도 3억이라는 보험금을 받기 위해 동참했으니 형과 함께 평생 죄스러운 마음으로 엄마를 그리워하며 살게 될 것 같습니다. 법적인 문제는 관객의 상상에 맡겨야지요.”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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