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이소룡 포장마차’의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27회] ‘이소룡 포장마차’
‘나를 도와주는 영웅’을 소재로 한 액션판타지
‘나를 도와주는 영웅’을 소재로 한 액션판타지
[줄거리] 어린 시절 이소룡을 좋아하던 꼬마 태민. 그는 이제 40대의 아저씨다. 이소룡을 아이디어 삼아 포장마차를 개업하게 된다.
그리고 개업을 앞두고 홀로 포장마차를 지키는데, 이소룡 복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오뎅탕을 주문한다. 재료가 없다고 말하자, 품안에서 족자를 건네는 남자. 태민이 어리둥절할 때 불청객이 찾아와 포장마차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이윽고 이소룡을 닮은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연출의도] 액션과 로망을 일깨워 줬던 부르쓰리. 어린 시절 동경하던 영웅에 대한 향수, 그리고 나의 순수했던 시절. 영웅이 도와주는 대상이 ‘나’이길 바라며, 그 영웅을 도와줄 수 있는 ‘나’를 바란다. 나의 영웅은 절대 지지 않는다고 믿는 7살 어린 아이와, 40대 아저씨의 같은 꿈을 꾸는 판타지. 일상 속에 존재하는 판타지와 결합할 수 있는 액션이라는 장르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소룡 포장마차’ 조민기 감독 인터뷰
-감독님 나이로 보아 이소룡 세대는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소재로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나요?
“제가 이소룡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죠. 지금의 이십대는 어렴풋하게 이소룡이란 사람이 있었고, 무술, 혹은 싸움을 잘했다. 절권도의 창시자 등 수박 겉핥기로만 알 뿐이죠. 저도 처음엔 아버지를 위한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기획했어요. 아버지를, 혹은 아버지 세대가 봤을 때 즐거운 영화를 만들자는 거였죠. 그래서 아버지를 통해 이소룡에 대해 듣고, 그의 영화를 봤지만 아직도 이소룡을 아버지 세대만큼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영화 속 포장마차의 실제 장소는 어디인가요?
“경기도 하남시에 개인 소유지에 천막을 빌려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2009년 12월이었는데 너무 추워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기도 끌어다 썼는데, 촬영 마지막 날 갑자기 비가 와서 전기가 나갔던 일도 있었네요. 그 당시는 정신없고, 어떡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액션장면을 찍으면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나요?
“처음 액션을 시도하는 거라, 표현력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어떤 앵글로 찍어야 하는지, 편집 때는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 두 남자가 주먹을 주고받는 장면은 실제로 때릴 수도 없고, 교묘하게 맞는 것처럼 찍어야 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애를 먹었죠. 무엇보다 다치면 안 되니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무리한 요구 잘 따라 와준 배우들이 감사하죠.” -아저씨가 되어 버린 주인공에게 이소룡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여전히 영웅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이를 먹어 늙어버렸지만, 영웅은 늘 그 자리에 멈춰 있으니까요. 영화 속 인물은 늘 이소룡에 기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포장마차 이름도 ‘이소룡 포장마차’라고 지었죠. 동경의 대상이지만, 쉽게 다가갈 수도 있는 우상입니다.” -그렇다면, 영화 속 판타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이후의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영화 속에서 이소룡의 등장은 주인공을 위한 응원의 다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영웅이 나를 위해 응원한다, 혹은 나를 위해 싸운다’는 의미와 동경의 대상인 영웅의 도와주는 대상이 ‘나’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주인공에겐 앞으로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활력이 넘치겠죠. 그 희망이 오랫동안 지속하길 바랍니다.”
-어느 연출가든 촬영이 끝난 후에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데요?
“사실 많이 아쉽습니다. 영화의 느낌이 20% 정도 부족한 것 같아요.(웃음) 액션도 그렇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에서 감정을 못 잡은 부분도 있고, 부족한 저를 느끼게 하는 것 같아 더 아쉽죠. 영화를 만들면서 인생에서의 경험과 영화인으로서 성숙해짐을 배우는 것 같아요. 조금씩 배워나가야죠. 그러다 보면 저도 좋은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요? 열심히 버텨보겠습니다. 영화를 꿈꾸고 계시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이제 곧 겨울이에요. 뜨끈한 오뎅탕 하나 먹고 싶네요.”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제가 이소룡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죠. 지금의 이십대는 어렴풋하게 이소룡이란 사람이 있었고, 무술, 혹은 싸움을 잘했다. 절권도의 창시자 등 수박 겉핥기로만 알 뿐이죠. 저도 처음엔 아버지를 위한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기획했어요. 아버지를, 혹은 아버지 세대가 봤을 때 즐거운 영화를 만들자는 거였죠. 그래서 아버지를 통해 이소룡에 대해 듣고, 그의 영화를 봤지만 아직도 이소룡을 아버지 세대만큼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영화 속 포장마차의 실제 장소는 어디인가요?
“경기도 하남시에 개인 소유지에 천막을 빌려 세트를 만들었습니다. 2009년 12월이었는데 너무 추워서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기도 끌어다 썼는데, 촬영 마지막 날 갑자기 비가 와서 전기가 나갔던 일도 있었네요. 그 당시는 정신없고, 어떡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액션장면을 찍으면서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나요?
“처음 액션을 시도하는 거라, 표현력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어떤 앵글로 찍어야 하는지, 편집 때는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 두 남자가 주먹을 주고받는 장면은 실제로 때릴 수도 없고, 교묘하게 맞는 것처럼 찍어야 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애를 먹었죠. 무엇보다 다치면 안 되니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무리한 요구 잘 따라 와준 배우들이 감사하죠.” -아저씨가 되어 버린 주인공에게 이소룡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여전히 영웅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나는 나이를 먹어 늙어버렸지만, 영웅은 늘 그 자리에 멈춰 있으니까요. 영화 속 인물은 늘 이소룡에 기대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포장마차 이름도 ‘이소룡 포장마차’라고 지었죠. 동경의 대상이지만, 쉽게 다가갈 수도 있는 우상입니다.” -그렇다면, 영화 속 판타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이후의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영화 속에서 이소룡의 등장은 주인공을 위한 응원의 다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영웅이 나를 위해 응원한다, 혹은 나를 위해 싸운다’는 의미와 동경의 대상인 영웅의 도와주는 대상이 ‘나’이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주인공에겐 앞으로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활력이 넘치겠죠. 그 희망이 오랫동안 지속하길 바랍니다.”
독립영화 ‘이소룡 포장마차’의 갈무리. 인사이드피플 제공
“사실 많이 아쉽습니다. 영화의 느낌이 20% 정도 부족한 것 같아요.(웃음) 액션도 그렇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에서 감정을 못 잡은 부분도 있고, 부족한 저를 느끼게 하는 것 같아 더 아쉽죠. 영화를 만들면서 인생에서의 경험과 영화인으로서 성숙해짐을 배우는 것 같아요. 조금씩 배워나가야죠. 그러다 보면 저도 좋은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요? 열심히 버텨보겠습니다. 영화를 꿈꾸고 계시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이제 곧 겨울이에요. 뜨끈한 오뎅탕 하나 먹고 싶네요.”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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