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중 감독
국내 최초 3D 영화 ‘나탈리’
주경중 감독 “베드신 보면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것”
주경중 감독 “베드신 보면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것”
“매일매일 장면(커트) 하나하나가 새로운 테스트이자 도전이었어요. 하지만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28일 개봉하는 국내 최초의 3디(D) 영화 <나탈리>를 연출한 주경중(사진) 감독이 5일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밝힌 소감이다.
애초 그는 본격 3디 영화를 표방한 <현의 노래> 촬영을 시작했다가 장비를 다룰 경험자도, 촬영기술도 없어 포기해야만 했다. 대신 단출한 영화를 시험삼아 찍어보자고 해서 택한 게 두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얽힌 감정과 정서를 표현한 ‘이모션 3디’ <나탈리>다. 제작비는 15억원. 애초 소설가와 문학소녀로 설정된 사제관계도 입체효과를 위해 조각가와 그의 수업을 듣는 무용과 학생으로 바꿨다. 현재 국내에는 3디 장비가 없어 하루 1천만원씩을 내고 미국 스리얼리티에서 빌려왔고, 촬영감독 역시 미국에서 3디 촬영 경험을 했던 강한빛씨를 영입했다.
이날 공개한 베드 신이 단연 화제였는데, 배우들의 몸이 눈앞에 도드라져 마치 정사 현장에 있는 듯 민망했다. 주 감독은 “베드 신을 보면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거다. 나도 찍고 나서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굉장히 환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벌써 홍콩·싱가포르·타이 등에서 20만달러에 영화를 사갔고 홍콩에서는 3D관 25곳에서 개봉한다”고 소개한 그는 “이모션 3D가 저예산 3D 영화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감독은 이번 경험에다 경량 3디 카메라·슈퍼 크레인·탑차 등 장비를 보완해 대형 전쟁장면이 포함된 <현의 노래>을 다시 찍고 있다. “3디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운용만 잘하면 되거든요. 이제 외국 3디 영화와 한판 붙을 자신이 있습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사진 영화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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