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엄마는 엄마다’ 화면 갈무리.
[독립영화관 28회] ‘엄마는 엄마다’
‘무당 엄마’를 혐오하는 딸, 그래도 ‘딸은 딸이다’
‘무당 엄마’를 혐오하는 딸, 그래도 ‘딸은 딸이다’
[줄거리] 굿판이 벌어지고 있는 마당. 한 아이가 그 광경을 방안에서 문틈 사이로 쳐다보고 있다. 아이는 한복을 입은 여자의 춤을 동경하듯 바라보다가 방안에 있는 천으로 자신도 빙빙 돌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에게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연출의도] 엄마라는 이름은 불가능한 일까지 가능하게 한다. 엄마는 단지 ‘엄마’가 아니다. 때론 특별하지만, 항상 편안한 엄마의 마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엄마는 엄마다’ 이현정 감독 인터뷰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재인 것 같은데요?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던 아는 분이 있었어요. 같은 아파트에 살던 아주머니였는데, 여러 사정으로 ‘신내림’을 받았어요.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엄마였지요. 영화를 기획하면서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전화로 많은 조언을 받았어요. 귀찮았을 법도 한데 ‘딸 같다’며 많은 이야기를 해줘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마워요. 토속신앙에 관심이 많아서라기보다는 그 아주머니의 딸을 보면서 ‘우리 엄마가 무당이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던 것이 영화제작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실제 촬영장소나 소품은 어떻게 구하셨나요?
“촬영장소를 구하는데 저나 스텝 모두가 무척 애를 먹었어요. 처음에는 평범한 아파트에서 시작했었는데 시나리오 수정단계에서 한옥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사실 한옥을 좋아하기도 했고 미술적으로도 훨씬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한옥을 구하는 게 만만치 않았어요. 저희가 생각했던 건 일반 가정집 같은 한옥이었기 때문에 정말 지나가다 한옥만 보이면 문을 두드리고 다녔어요. 촬영했던 집도 일반 가정집이었고 지금도 그분들께 참 죄송하고 감사해요. 일반 가정집을 무당집으로 꾸며야 했으니까요. 그분들도 나중에 신방을 보시고 놀라시더라고요. 소품은 학교 선배인 미술감독이 직접 발로 뛰면서 구했어요. 한복은 아는 분 가족 중에 신내림을 받은 분에게 직접 빌려왔지요. 한 가지 주의사항으로 절대 한복을 밟아 넘으면 안 된다고 해서 스텝들이 바짝 긴장을 해서 재밌게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 속 어머니가 무당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화 통화 중 딸 때문이라는 대사가 어렴풋이 나오는데요?
“원래는 딸 승지가 어렸을 적에 받았어야 할 신내림을 어머니가 대신 받아 무당이 되신 거였어요. 실제 자문을 주셨던 지인도 가족을 대신해서 신내림을 받으셨거든요. 분명 엄마라면 딸을 위해 못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승지가 무용을 전공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춤사위가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어머니의 직업을 싫어하게 된 걸까요?
“오프닝에 어머니는 신춤을 추고 딸은 무용을 하면서 대비를 시키고 싶었어요. 어렸을 적 승지의 눈에 엄마는 마냥 고운 한복을 입고 선녀 같은 춤을 추는 예쁜 엄마라는 동경을 하고 있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자기도 따라 춤을 췄던 게 나중에는 무용을 하게 된 것이고 정말 엄마가 싫었다면 어떤 춤이든 추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사실 승지는 마음속으로나마 엄마를 동경했으면 했어요.” -소재만큼이나 제목 역시 독특한 것 같은데요?
“시나리오 쓰기 전에 제목을 미리 정해놓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엄마는 엄마였어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정말 특수한 상황에 직면해도 변함없이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엄마였기 때문에, 제목은 말 그대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께 하고 싶은 말씀은요?
“연출을 배우는,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정말 실수도 많고 고생도 많이 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작품이든 그렇겠지만 정말 더운 한여름 장마철에 촬영을 시작해서 스텝들과 배우가 고생이 많았거든요.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영화를 봐주신 관객들이 엄마를 한 번씩만 떠올린다면 그걸로 감사하죠. 지금은 또 다른 가족 영화를 준비하고 있어서 가족의 의미를 많이 생각합니다. 다음 작품도 열심히 준비해서 관객들과 또 만나고 싶어요.”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엄마는 엄마다’ 이현정 감독 인터뷰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재인 것 같은데요?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던 아는 분이 있었어요. 같은 아파트에 살던 아주머니였는데, 여러 사정으로 ‘신내림’을 받았어요.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엄마였지요. 영화를 기획하면서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전화로 많은 조언을 받았어요. 귀찮았을 법도 한데 ‘딸 같다’며 많은 이야기를 해줘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마워요. 토속신앙에 관심이 많아서라기보다는 그 아주머니의 딸을 보면서 ‘우리 엄마가 무당이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던 것이 영화제작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독립영화 ‘엄마는 엄마다’의 이현정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촬영장소를 구하는데 저나 스텝 모두가 무척 애를 먹었어요. 처음에는 평범한 아파트에서 시작했었는데 시나리오 수정단계에서 한옥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사실 한옥을 좋아하기도 했고 미술적으로도 훨씬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한옥을 구하는 게 만만치 않았어요. 저희가 생각했던 건 일반 가정집 같은 한옥이었기 때문에 정말 지나가다 한옥만 보이면 문을 두드리고 다녔어요. 촬영했던 집도 일반 가정집이었고 지금도 그분들께 참 죄송하고 감사해요. 일반 가정집을 무당집으로 꾸며야 했으니까요. 그분들도 나중에 신방을 보시고 놀라시더라고요. 소품은 학교 선배인 미술감독이 직접 발로 뛰면서 구했어요. 한복은 아는 분 가족 중에 신내림을 받은 분에게 직접 빌려왔지요. 한 가지 주의사항으로 절대 한복을 밟아 넘으면 안 된다고 해서 스텝들이 바짝 긴장을 해서 재밌게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 속 어머니가 무당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화 통화 중 딸 때문이라는 대사가 어렴풋이 나오는데요?
“원래는 딸 승지가 어렸을 적에 받았어야 할 신내림을 어머니가 대신 받아 무당이 되신 거였어요. 실제 자문을 주셨던 지인도 가족을 대신해서 신내림을 받으셨거든요. 분명 엄마라면 딸을 위해 못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승지가 무용을 전공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춤사위가 계기가 된 것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어머니의 직업을 싫어하게 된 걸까요?
“오프닝에 어머니는 신춤을 추고 딸은 무용을 하면서 대비를 시키고 싶었어요. 어렸을 적 승지의 눈에 엄마는 마냥 고운 한복을 입고 선녀 같은 춤을 추는 예쁜 엄마라는 동경을 하고 있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자기도 따라 춤을 췄던 게 나중에는 무용을 하게 된 것이고 정말 엄마가 싫었다면 어떤 춤이든 추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사실 승지는 마음속으로나마 엄마를 동경했으면 했어요.” -소재만큼이나 제목 역시 독특한 것 같은데요?
“시나리오 쓰기 전에 제목을 미리 정해놓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엄마는 어떤 존재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엄마는 엄마였어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든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지 정말 특수한 상황에 직면해도 변함없이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엄마였기 때문에, 제목은 말 그대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독립영화 ‘엄마는 엄마다’ 화면 갈무리.
“연출을 배우는,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정말 실수도 많고 고생도 많이 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작품이든 그렇겠지만 정말 더운 한여름 장마철에 촬영을 시작해서 스텝들과 배우가 고생이 많았거든요.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영화를 봐주신 관객들이 엄마를 한 번씩만 떠올린다면 그걸로 감사하죠. 지금은 또 다른 가족 영화를 준비하고 있어서 가족의 의미를 많이 생각합니다. 다음 작품도 열심히 준비해서 관객들과 또 만나고 싶어요.”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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