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리어스 웨이’에서 숨은전사 역할
배리 오즈번 제작 5200만달러 대작
배리 오즈번 제작 5200만달러 대작
장동건이 겹경사를 맞았다. 최근 첫아이가 태어났고, 2년 전 찍은 할리우드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가 12월 개봉하게 됐다. 9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워리어스 웨이> 제작보고회에서 장동건은 “제 작품 중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지만 뭘 이뤘다는 생각은 없다”고 담담히 말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는 못했다.
장동건이 주연을 맡은 <워리어스 웨이>는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등을 제작한 배리 오즈번이 제작하고 <샤인>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제프리 러시 등이 출연했다. 제작비만 5200만달러를 쓴 대작이다. 우리나라에선 12월2일, 미국에선 12월3일 개봉한다.
이 영화에서 장동건은 서부의 한 마을에 신분을 숨기고 사는 최고의 전사로 나온다. 말괄량이 처녀 린(케이트 보즈워스)과 카우보이 주정뱅이 론(제프리 러시)을 돌보며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린의 가족을 몰살시킨 악당 대령(대니 휴스턴)이 마을을 위협해오자 다시 싸움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그는 제프리 러시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고 했다. “명배우와 호흡을 맞추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어요. 외국배우와의 작업은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니었지만 역시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2002년 작 <2009 로스트메모리즈>나 2006년 <무극>에서 일본·중국 배우들과 협업을 해 본 경험이 적잖은 도움이 됐지만 이번 영화는 모든 대사를 영어로 해야했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외국인이란 점에서 그에겐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
그는 특히 “감정 표현을 제대로 못 하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장동건이 연기한 전사 역은 마음이 따뜻하지만 겉으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냉정한 남자다. “감독님과 감정 표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았던 무사가 생전 처음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을 땐 어떤 식으로 반응할까 같은 것들에 대해서요.”
제작자 배리 오즈번은 <친구>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서 장동건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연배우를 뽑기 전에 광범위하게 살펴봤는데, 장동건은 서구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었고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 인기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장동건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갓 낳은 자식에 대해서 장동건은 자랑과 걱정을 함께 털어놨다. “산모와 아이는 건강해요. 아이는 정말 딱 반반씩 닮았어요. 신생아인데도 이목구비가 뚜렷하죠. 병원에서도 근래 보기 드문 미남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답니다(웃음). 열심히 아빠 공부를 하고 있어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많은 부담을 느끼겠지만 그것도 그 아이의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도와줘야죠.”
부산/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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