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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그녀의 자취방 스캔들, 털 한 가닥에…

등록 2010-10-23 02:25수정 2010-10-23 10:39

독립영화 여심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 여심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30회] 여심
마음에도 없는 그 남자에 키스로 수습했다
[줄거리] 여자 미숙을 짝사랑하는 남자 용호. 용호는 애간장을 녹이기만 하는 미숙에게 담판을 지으려고 그녀의 자취방으로 찾아간다.

미숙은 용호에게 관심조차 없지만, 갑자기 등장한 털 한 가닥에 상황은 묘하게 꼬여간다. 결국 미숙은 용호의 입술을 훔치는데….

[기획의도] 여자란, 누구에게나 아름답게만 보이고 싶어 하는 동물이 아닐까? 남자란, 그런 여자에게 반해 안달하는 동물이고….

자취방에서 벌어진 짧은 에피소드를 통해 여자의 마음을 해석해 보고자 했다.


 ‘여심’ 곽일웅 감독 인터뷰

 
독립영화관 구회말 곽일웅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구회말 곽일웅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간단한 소재 하나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든 것 같은데, 제작비는 얼마나 들었나요?
“대학시절 자취방에서 친한 후배들과 찍은 작품이라 따로 제작비는 없었습니다. 촬영시간이 길지도 않아 밥도 안 줬어요. 저녁부터 시작해서 새벽에 촬영을 마치고 그때 사준 해장국과 소줏값이 전부일 겁니다. 항상 저렴하게 촬영을 하는 것 같은데 배우들과 스태프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왜 미숙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용호를 방으로 들였을까요?
“저는 그게 바로 여자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적인 심리라고 할까요? 잘해 볼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지만 자신을 추종하는 남자들에게 무언가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거죠. 팬들에게 항상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고, 그런 차원에서는 약간의 팬 서비스도 필요하다는 뭐 그런 심리요. 그냥 원래 극중 미숙의 성격이라면 한바탕 욕을 퍼붓고 꺼지라고 하겠죠. 근데 적어도 제가 아는 여자의 본성이란 그러지 못하거든요. 요즘 유행어인 ‘아는 오빠’, 혹은 ‘어장관리’, 그런 식으로 볼 수도 있을 테고…. 하여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성은 외모뿐 아니라 무형의 이미지 영역에서도 여신이 되고픈 로망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기 좋다는 남자를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을 거고요.”

 -마지막에 남자의 따귀를 때리는 것도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일단 치부를 보이지 않으려고 키스까지는 했는데, 말씀드렸듯이 이 여자는 도통 아는 오빠랑 잘해볼 마음이 없어요. 그렇기에 상황은 수습해야 하고, 더군다나 결과적으로 쉽게 입술을 준 쉬운 여자로 보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걸 방지하기 위함일 수도 있지요. 일종의 고정관념이지요. ‘여자는 의도치 않게 입술을 빼앗겼을 때 따귀를 때려야 한다’는….” 

 -전체적으로 붉은 톤의 조명을 사용하셨는데 어떤 의도인가요?
“민감한 부분일 수도 있는데, 홍등가의 이미지를 생각했었습니다. 성을 파는 윤락행위나 사람의 감정을 갖고 노는 영화 속 미숙의 행위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미숙이 누군가에게 더 큰 치부를 들켰더라면 그 이상의 행동도 서슴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런 분위기의 조명을 설정해 보았는데 보시는 분들께 어필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독립영화 여심 갈무리 화면.
독립영화 여심 갈무리 화면.
-영화를 찍고 나서 아는 여성들에게 지탄을 받지는 않으셨는지?
“대다수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아는 여성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어요. 그리고 욕을 먹었다고 해도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비판이 두려워, 관객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 이야기를 쓴다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점이 단편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관객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상업영화와는 달리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고 또 그런 매력을 찾는 일부의 관객들과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잖아요.”
글·영상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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