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나탈리’, ‘페스티발’.
‘나탈리’ ‘두 여자’ 등 줄줄이 개봉
과감한 노출·노골적 대사로 유혹
과감한 노출·노골적 대사로 유혹
때이른 가을 한파 속, 스크린은 ‘18금 남녀상열지사’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중이다. 본래 가을이면 극장가는 ‘뜨거운 영화’들의 장이 서왔다. 여름 겨울 블록버스터의 경쟁판을 피해 봄가을을 노리는 전략이다. 2008년만 해도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 <쌍화점> 등 흥행작에서 배우들의 속살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는 여름부터 폭발한 <아바타> 열풍 때문에 18금 영화들이 명함도 못 내밀었지만, 올가을엔 오래 참았다는 듯 줄줄이 성인용 자극으로 무장한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18금 야한 영화들이 내세우는 특장은 제각각이다. 다양한 방식의 과감한 노출, 은밀한 심리묘사, 자극적이고 노골적인 대사, 농담에 버무린 야한 스토리 등 영화마다 승부처가 다르다.
최근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는 28일 개봉하는 <나탈리>다. 3디와 노출수위 때문이다. 첫 장면부터 배우들의 몸이 민망할 정도로 얽히고 이런 장면이 영화 내내 여러 차례 반복된다. 3디 입체감이 생생하고 여배우의 체모까지 적나라하다. 사람의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영화를 끌어가는 이야기라고 할 만한 게 없어서 ‘포르노와 뭐가 다르냐’는 혹평도 받는다.
11월18일 개봉 예정인 <두 여자>도 과감한 노출과 설정을 바탕으로 한 불륜 이야기다. 겉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와 건축가 부부 사이에 끼어든 여대생이 삼각관계를 이룬다.
두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그린 <참을 수 없는>(21일 개봉)은 파격적 노출보다는 아슬아슬한 심리 묘사와 설정으로 작품이 전개된다. 스토리는 다소 헐겁지만 모든 것을 가진 조신한 젊은 유부녀가 나쁜 남자와 위험한 육체적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이 자극적이다.
옴니버스 독립영화 <조금만 더 가까이>(28일 개봉)는 노출과 심리 묘사가 어우러진다. 이 영화 역시 극 초반 정사신이 펼쳐지는데, 느릿느릿 전개되는 장면과 작은 몸짓들이 만들어내는 묘한 긴장감이 어우러져 노출 정도와 무관하게 청량한 감성의 에로티시즘을 표현해낸다.
시각이 아닌 청각을 주로 자극하는 영화도 두 편 선보인다. 노출보다는 노골적이고 야릇한 대사로 승부를 보는 <페스티발>(11월18일 개봉)은 성 자체가 소재인 섹시 코미디물이다. 성기 크기에 집착하는 경찰, 성도착증 환자인 철물점 주인, 여성용 성기구를 애용하는 학원강사 등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다양한 성 판타지를 그려냈다.
<쩨쩨한 로맨스>(11월 개봉 예정)는 섹스칼럼니스트와 성인만화가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춘다. 청춘 남녀의 연애담이지만 성인만화 공모전을 함께 준비하기 위해 만난 만큼 둘 사이에 오가는 대화는 말초신경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자극하는 콘셉트다.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라가되 이야기를 풀어가는 가운데 남녀의 성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이 까발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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