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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올빼미계 전쟁으로 보는 3D의 진수

등록 2010-10-29 09:39

<가디언의 전설>
<가디언의 전설>
애니메이션 ‘가디언의 전설’
활공장면 실제 촬영한듯 생생
<가디언의 전설>은 올빼미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곧 컴퓨터그래픽과 3디(D) 그 자체. 두 기술이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날짐승들의 전쟁을 소재로 해 두 기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뽑아냈다.

얼개는 간단하다. 어린 올빼미 형제가 사악한 세력인 ‘순수혈통’에 납치된다. 힘을 숭상하는 왕국 건설을 꾀하는 이들 집단에 의해 질투심 강한 형은 순수혈통 전사로 키워지는 반면 약자에게 동정심을 보이는 동생은 열등종자로 분류돼 노역자가 된다. “이건 아니지~.” 동생은 그곳을 탈출해 이야기로만 듣던 수호천사들의 세상을 찾아가고 마침내는 가디언들과 함께 돌아와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눌린 자들을 해방시킨다는 내용. 전통적인 영웅설화에다 2차 세계대전 가운데 영국-독일 전쟁을 한데 버무렸다.

‘나는 것’이 주소재인 점은 3디 애니메이션의 전형성. 관객의 눈을 ‘나는 것’과 일치 또는 병치시키면서 스릴과 자유 그리고 다양한 조감장면을 꾸려 “이게 진짜 3디요”라고 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볼거리에서 <가디언의 전설>은 <드래곤 길들이기>나 <스카이 크롤러>를 능가한다. 실제와 흡사한 느낌을 주는 활공 장면은 엇비슷하지만 실제 촬영한 듯한 느낌까지 살린 점에서 한걸음 나아갔다. 실제로 카메라가 있을 만한 위치에서 장면을 구성했으며, ‘나는 것’이 착지하거나 바닥에 부닥칠 때는 화면을 살짝 흔들어 카메라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식이다.

문제는 실사를 닮으려는 기술적 노력이 영화의 판타지적 내용과 충돌한다는 점. 관찰에서 비롯한 올빼미 생태의 묘사는 사실감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만, 인간세상을 모방한 전투 장면은 그 반대일 수밖에 없다. 스턴트맨이 올빼미 복장을 입고 싸우는 장면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방식이 제 발등을 찍은 격. 종국에는 올빼미도, 인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정쩡한 모양새가 됐다. 올빼미 대장장이가 만들었다는 철가면과 무기의 정교함도 그렇다. 이 점만 덮어두고 보면 영화는 아주 재밌다. 28일 개봉.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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