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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문제는 없다 ‘최후의 1인’이 되라

등록 2010-11-08 09:00

이그잼
이그잼
취업시험 소재 스릴러 ‘이그잼’
인간 이기심과 두뇌대결 생생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이나 어려운 취업시험을 소재로 한 스릴러가 나왔다. 인종, 외모, 성별이 다른 8명이 폐쇄된 시험장에서 벌이는 80분 동안의 각축을 그린 <이그잼>(감독 스튜어트 하젤딘).

취직시험 소재가 스릴러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은 영화가 시작되면서 바로 풀린다.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관이 들어와 그한테는 물론 경비에게 질문하지 말 것, 자기 시험지를 손상시키지 말 것, 어떤 이유로든 시험장을 나가지 말 것 등 3가지 규칙을 설명한다. 그가 나가고 나서 수험생들은 시험지가 아무런 문제가 쓰여 있지 않은 백지임을 확인하게 된다. 모두 어리둥절한 가운데 응시자 중 한 명이 시험지에 “나는 이 회사 직원이 될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쓰자마자 끌려나가면서 ‘장난 아닌’ 단계로 들어간다.

문제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이들은 머리를 맞대다가, 하나둘 시험의 본질을 알게 되면서 속고 속이는 경쟁 단계로 넘어간다. 한 사람만 자격이 주어질 거라는 것. 이들은 경쟁자를 시험장 밖으로 몰아내고 다른 응시자한테서 정답의 힌트를 얻어내기 위해 고문을 하고 급기야는 경비원의 권총을 빼앗아 경쟁자한테 겨누기도 한다.

과연 입사시험이 죽기살기랴 싶지만, 그 회사가 불치의 유행병 치료제를 만드는 유일한 제약회사로 세계 최고의 기업이며 응시자 가운데에도 감염자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생사를 거는 상황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최후의 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인간 군상이 벌이는 이기적인 행동과 인물들이 벌이는 두뇌대결이 볼만하다.

<이그잼>의 첫번째 버전은 학교시험. 스튜어트 하젤딘 감독은 영화적인 상상력을 펴기에는 학교시험이 제한이 많다는 결론을 내리고 취업시험으로 소재를 바꿨다. 경력직 응시자 개개인의 히스토리에서 다양한 얘깃거리가 풀려나오면서 근사한 극장용 장편이 됐다고 한다. 하젤딘 감독이 <노잉> <2012> 등 할리우드 수업을 쌓은 뒤 영국으로 돌아와 만든 첫번째 연출작.

평범한 밀실은 감독과 출연자한테는 배수진. 배우들이 액션 아닌 연기로 승부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자칫 단조로울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끝까지 끌어가는 감독의 근성이 돋보인다. 영화는 시험시간 80분과 안팎 장치를 합쳐 96분이다. 11일 개봉.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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