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정
‘우리 만난 적 있나요’로 영화 데뷔
시공간 초월한 사랑연기 호평받아
시공간 초월한 사랑연기 호평받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박재정’(사진)을 치면 ‘박재정 발연기’가 자동연관 검색어로 뜬다. 2년 전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 호된 연기력 논란을 치른 탓에 아직도 박재정에겐 ‘발연기’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언론 시사회를 연 그의 스크린 데뷔작인 <우리 만난 적 있나요>(임진평 감독)를 통해 ‘그 박재정이 그때 그 박재정이 맞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연기력 논란은 잠재울 수 있을 듯하다.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는 남자 주인공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한 박재정은 18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연기에 몇점의 점수를 주겠냐’는 질문에 “제 스스로 목표 점수가 100점 이상으로 워낙 높게 잡고 있어서 이번 작품으로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드라마 <정약용>에서 더 좋은 연기 평가를 받았고 이번 영화에서도 또 좋은 평가를 받게 돼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격렬한 연기력 논란을 거친 뒤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스스로 자신의 연기를 웃음거리로 삼는 대범함으로 시청자들의 반감을 반전시켰던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땐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생각도 하게 되고 그래서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했어요. 드라마가 178회를 했는데 그중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1분짜리 동영상만으로 전체 드라마가 매도되니깐 많이 속상했죠. 하지만 나중에 좋은 연기로 영화제에 서게 되거나 연기자로 빛을 발하게 됐을 때, 오히려 이런 과거가 더 드라마틱한 제 연기인생을 만들어 줄 것 같아서 숨어버리지 말고 정면돌파를 하자고 결심했죠. 그래서 예능프로에 나갔던 건데 덕분에 많이 치유가 됐어요.”
그가 본보기로 삼는 배우는 일본의 오다기리 조. “자기만의 세계가 강하고 인디적 감수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메인스트림 영화와도 잘 호흡하는 면에서 좋아한다”고 설명한 그는 “지금까지는 착하고 부드러운 면을 많이 보여드린 거 같은데, 제가 아는 저는 마초적이고 거친 면도 있어서 앞으론 강한 캐릭터로 연기변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재정이 조선시대 무사와 현대 사진작가로 분한 이 영화는 지난 98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발견된 한 무덤 속에 묻혀 있던 한통의 편지와 여인의 머리카락으로 고이 삼은 미투리(짚신)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졌다. 영화의 3분의 2 이상이 안동의 가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안동 관광영화’로도 손색없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임진평 감독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착한 영화다, 무공해 영화다 말하는데 그게 좋은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덜 자극적이어서 맛은 없을 수 있겠지만 나름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개봉은 오는 25일.
김아리 기자 ari@hani.co.kr, 사진 이노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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