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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비틀스’ 이전의 존 레넌

등록 2010-12-02 08:54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
새 영화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
생모 통해 눈뜬 로큰롤·기타…
청소년기 내면 섬세하게 다뤄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사진)는 말 그대로 폴 매카트니와 함께 이제 전설이 돼버린 그룹 ‘비틀스’ 주축을 이룬 존 레넌이 예술가로서 살기 이전 생애, 그러니까 청소년기를 다룬 영국 영화다. 전기를 바탕으로 한 터이니 질풍노도 시절에 여느 여드름쟁이와 다를 바 없다거나 그때부터 음악적 싹수가 보였다거나 하는 이야기다.

5살 때 생모한테 버림받은 존(에런 존슨)은 이모 미미(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의 손에서 자란다. 아버지나 친구 같았던 이모부의 장례식 날, 존은 쭈뼛거리며 뒷전에 서 있는 여성을 보고 그가 생모 줄리아(앤마리 더프)임을 직감한다. 사촌의 도움으로 그는 지척에 사는 생모를 찾아낸다. 생모는 가정을 꾸리고 두 자녀를 두고 살는 절제적인 이모와 달리 자유분방한 쾌락주의자. 술과 파티를 좋아하고 열광적 로큰롤 팬이었다. 로큰롤은 생모와 함께 다가왔고 존은 거기에 매료돼 엘비스 프레슬리처럼 닭벼슬 머리를 하고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한다. 그리고 슬렁슬렁 기타를 퉁기고 수줍게 부르는 두 살 아래 폴 매카트니(토머스 생스터)를 만난다. 그때가 1957년 7월6일. 비틀스의 기원이 된 날이다. 그들은 죽이 맞아 언제나 붙어다니며 서로를 배워간다. 뒷날 첫 싱글로 발표된 ‘러브 미 두’가 이때 함께 만든 곡이다.

영화는 비틀스가 독일 함부르크로 가기 전까지 존 레넌이 별 볼 일 없던 때 이야기다. 자칭 천재라고 뻐기지만 성적이 형편없어 그 성적으로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소년, 그래서 ‘노웨어 보이’다. 여학생들에게 “가슴이나 한 번 보여줘”라고 칭얼대고 숲에서 섹스나 하는 불량청소년일 뿐이다. 그런 존한테 생모는 인생의 전기였다. 잔소리를 달고 사는 이모와 달리 줄리아는 그를 소년의 눈높이로 대해 주었고 악기라고는 하모니카밖에 모르던 그에게 밴조를 가르쳐 주었던 것. 하지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그의 곁을 떠나고 존한테 아름다운 추억과 함께 커다란 심리적 상처를 남긴다. 영화는 상처 입은 존 레넌의 청소년기 내면을 섬세하게 구현해냈다. 존의 양육을 두고 대립하는 이모와 생모는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와 앤마리 더프가 각각 맡아 차가운 애정과 뜨거운 애정을 보여준다. 여성인 샘 테일러우드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상영시간은 98분. 12월9일 개봉.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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