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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연상녀의 충고 “커피를 알면 여자가 보이는 거야”

등록 2010-12-10 17:51수정 2010-12-10 18:09

독립영화관 37회 ‘네번째 고백’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37회 ‘네번째 고백’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37회] ‘네 번째 고백’
세 번 찍어 안 넘어간 연상녀에 대한 쓰린 기억
[줄거리] 또 차였다. 이번이 세 번째다. 그녀와 헤어지고 난 뒤, 나는 상상 속에서 그녀를 만난다. 그리고 추억을 쫓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그녀를 만나고 사귀자고 실랑이를 한다. 야구장에도 가고, 커피전문점도 가고, 놀이공원을 가자고 조르기도 한다. 녹차만 마시는 나에게 그녀는 “그래서 연애를 못 하는 것”이라며 “커피를 알면 여자가 보이는 거야”라고 충고한다. 네 번째 고백, 그녀는 나의 사랑을 받아들일까?

[기획의도]즐거웠던 추억이 지나가고 나면 괴롭다.


‘네 번째 고백’ 김병훈 감독 인터뷰 

독립영화관 37회 ‘네번째 고백’ 김병훈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37회 ‘네번째 고백’ 김병훈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기억의 단편을 담은 구성이 마치 작가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느낌입니다.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집필한 건가요?
“예리하시네요. 기존에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하지 않았었는데 촬영 일정에 쫓기느라 빨리 쓸 수 있는 제 이야기를 쓰게 된 겁니다. 제 경험을 쓰다 보니 순식간에 글이 써지고 대사도 경험에서 나온 실제 대사를 많이 빌려 썼어요. 그래서 이야기가 더 쫀득해 진 것 같습니다.”

-연출의도로 말씀하신 ‘즐거웠던 추억이 지나가고 나면 괴롭다’는 뜻은 무엇인가요?
“세 번째 고백을 하고 나서 그녀와 헤어지고 집에 왔습니다. 그녀와 추억이 떠올라 쉽게 잠들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녀가 나의 고백을 받아주지 않아서 미운 게 아니라 내일부터는 그녀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괴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여자 주인공이 메고 있는 빨간 가방은 어떤 의도가 있는 소품인가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어요. 여 주인공을 4차원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로 설정하다 보니 빨간 가방을 찾게 되었죠. 결국 예산도 별로 없어 과 후배의 가방을 빌려서 촬영을 마쳤습니다. 이 기회에 말하고 싶은데 “루다야, 고맙다.”

독립영화관 37회 ‘네번째 고백’ 갈무리.
독립영화관 37회 ‘네번째 고백’ 갈무리.
-남자는 더 이상 고백을 하지 않을까요?
“보통 우리나라 정서에는 삼세판이라는 게 있습니다. 세 번을 시도해서도 달성하지 못하면 포기하는 게 일반적인 정서인데, 이 영화에서는 네 번째 고백을 합니다. 고백을 하고 거절당하지만, 고백의 성공 여부를 떠나 고백 자체로 충분히 좋은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남자는 더 이상 고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설령 그녀의 전화번호를 기억하더라도 이미 그녀가 통신사 번호이동을 해버려서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을 수도 있지요.”

-단편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어려운 점이자 좋은 점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하고 창의적인 것을 계속 추구하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만큼 영화가 잘 나온다면 어려워도 좋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영상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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