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애니메이션 ‘아침식탁’의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38회] ‘아침식탁’
‘컷 아웃 기법’으로 그려낸 아이의 행복한 상상
‘컷 아웃 기법’으로 그려낸 아이의 행복한 상상
[줄거리] 직장에 다니는 엄마는 아이의 밥과 출근 준비에 아침 시간이 분주하다. 엄마는 아이에게 아침밥을 먹이려 바쁜 와중에 자꾸 깨우지만 아이는 잠에 취해 일어나지 못한다.
아이가 일어나지 않자, 엄마는 억지로 아이를 식탁에 앉히고 잠이 덜 깬 아이는 엄마가 밥을 주는 것도 모르고 꾸벅꾸벅 졸며 달콤한 꿈을 꾼다. 아이가 꿈을 꾸는 사이 엄마는 출근을 하고, 그 소리에 놀라 깬 아이는 혼자 밥을 먹는다.
[기획의도]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부터 맞벌이를 해 나와 놀 시간은 물론이고 대화할 시간도 부족했다. 시간이 지나고 내가 크고 나서야 그때 부모님과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꾀 아쉽고 서운하게 느껴져 작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 부모님이 상처(또는 오해)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린 아이를 통해 엉뚱하고 말도 안 되지만 귀엽게 봐 줄 수 있는 상상을 표현했다.
‘아침식탁’ 김채현 감독 인터뷰
-독특한 기법의 애니메이션인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했나요?
“실제 사물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한장 한장 찍는 스톱 모션 방식 중 종이를 잘라 움직이는 ‘컷 아웃’이란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보통 스톱 모션으론 인형으로(퍼펫) 한 작업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전 평면에(제 작품에선 유리 위에) 그림을 그린 종이를 잘라 움직여 촬영을 해 평면적인 느낌이 나게 작업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스탠드(그림으로부터 90도 각도에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할 수 있는 스탠드) 장치로 배경 위에 유리를 깔고 그 위에 종이그림(캐릭터)을 핀셋을 이용해 움직인 후 촬영을 했습니다.”
-직접 성우로도 참여하셨는데 힘든 점은?
“녹음할 때 생각한 것과 말로 표현해 나오는 것이 차이가 너무 커서 여러 차례 녹음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아진 게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그냥 ‘간’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지요. 성우 재능이 없다는 걸 새삼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크래딧에 나와 있긴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인데, 이렇게 대놓고 물어보니 좀 민망합니다.” -기획단계에서 어린 시절의 비슷한 경험을 참고했나요?
“네, 그렇죠. 연출의도와 같은 대답이 나올 것 같네요. 그래서 좀 다른 말을 하자면, 사실 어린 시절엔 주인공 아이처럼 상상한 기억은 없어요. 아이의 상상은 현재의 제가 어린 시절 부모님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 더 빨리 친해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서 만들어낸 환상입니다. 그 시절에는 혼자인 것이 당연했고, 평일 부모님과 같이 밥 먹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외로움뿐 아니라 어머니의 애환도 동시에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극중 아이 역시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알고 있을까요?
“아니요. 극중의 아이는 이기적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의 출근을 방해하는데요. (핸드폰을 받는다거나 엄마가 나갈 준비를 하는데, 방안에서 엄마를 끌어내는 행동) 아이가 현실에서 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꿈에서라도 아이가 현실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을 넣었습니다. 아이의 성격이 비치지 않아 이중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겠네요.”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차이는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세요?
“‘꿈(환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인형이나 그림이 움직이다니 판타스틱 하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침식탁’이 무겁게 다가가지 않고, 잠시 옛 생각을 할 수 있는 가벼운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뵐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영상 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아침식탁’ 김채현 감독 인터뷰
독립 애니메이션 ‘아침식탁’의 김채현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실제 사물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한장 한장 찍는 스톱 모션 방식 중 종이를 잘라 움직이는 ‘컷 아웃’이란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보통 스톱 모션으론 인형으로(퍼펫) 한 작업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전 평면에(제 작품에선 유리 위에) 그림을 그린 종이를 잘라 움직여 촬영을 해 평면적인 느낌이 나게 작업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스탠드(그림으로부터 90도 각도에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할 수 있는 스탠드) 장치로 배경 위에 유리를 깔고 그 위에 종이그림(캐릭터)을 핀셋을 이용해 움직인 후 촬영을 했습니다.”
-직접 성우로도 참여하셨는데 힘든 점은?
“녹음할 때 생각한 것과 말로 표현해 나오는 것이 차이가 너무 커서 여러 차례 녹음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아진 게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그냥 ‘간’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지요. 성우 재능이 없다는 걸 새삼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크래딧에 나와 있긴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인데, 이렇게 대놓고 물어보니 좀 민망합니다.” -기획단계에서 어린 시절의 비슷한 경험을 참고했나요?
“네, 그렇죠. 연출의도와 같은 대답이 나올 것 같네요. 그래서 좀 다른 말을 하자면, 사실 어린 시절엔 주인공 아이처럼 상상한 기억은 없어요. 아이의 상상은 현재의 제가 어린 시절 부모님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 더 빨리 친해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서 만들어낸 환상입니다. 그 시절에는 혼자인 것이 당연했고, 평일 부모님과 같이 밥 먹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외로움뿐 아니라 어머니의 애환도 동시에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극중 아이 역시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알고 있을까요?
“아니요. 극중의 아이는 이기적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의 출근을 방해하는데요. (핸드폰을 받는다거나 엄마가 나갈 준비를 하는데, 방안에서 엄마를 끌어내는 행동) 아이가 현실에서 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꿈에서라도 아이가 현실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을 넣었습니다. 아이의 성격이 비치지 않아 이중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겠네요.”
독립 애니메이션 ‘아침식탁’ 화면 갈무리.
“‘꿈(환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인형이나 그림이 움직이다니 판타스틱 하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침식탁’이 무겁게 다가가지 않고, 잠시 옛 생각을 할 수 있는 가벼운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뵐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영상 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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