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직장에 다니는 엄마는 아이의 밥과 출근 준비에 아침 시간이 분주하다. 엄마는 아이에게 아침밥을 먹이려 바쁜 와중에 자꾸 깨우지만 아이는 잠에 취해 일어나지 못 한다.
아이가 일어나지 않자, 엄마는 억지로 아이를 식탁에 앉히고 잠이 덜 깬 아이는 엄마가 밥을 주는 것도 모르고 꾸벅꾸벅 졸며 달콤한 꿈을 꾼다. 아이가 꿈을 꾸는 사이 엄마는 출근을 하고, 그 소리에 놀라 깬 아이는 혼자 밥을 먹는다.
[기획의도]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부터 맞벌이를 해 나와 놀 시간은 물론이고 대화할 시간도 부족했다. 시간이 지나고 내가 크고 나서야 그때 부모님과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꾀 아쉽고 서운하게 느껴져 작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 부모님이 상처(또는 오해)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린 아이를 통해 엉뚱하고 말도 안 되지만 귀엽게 봐 줄 수 있는 상상을 표현했다.
‘아침식탁’ 김채현 감독 인터뷰
-독특한 기법의 애니메이션인 것 같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했나요?
“실제 사물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한 장 한 장 찍는 스톱 모션 방식 중 종이를 잘라 움직이는 ‘컷 아웃’이란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보통 스톱 모션으론 인형으로(퍼펫) 한 작업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전 평면에(제 작품에선 유리 위에) 그림을 그린 종이를 잘라 움직여 촬영을 해 평면적인 느낌이 나게 작업을 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스탠드(그림으로부터 90도 각도에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할 수 있는 스탠드) 장치로 배경 위에 유리를 깔고 그 위에 종이그림(캐릭터)을 핀셋을 이용해 움직인 후 촬영을 했습니다.”
-직접 성우로도 참여하셨는데 힘든 점은?
“녹음 할 때 생각한 것과 말로 표현해 나오는 것이 차이가 너무 커서 여러 차례 녹음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나아진 게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그냥 ‘간’ 부분이 많아서 아쉬웠지요. 성우 재능이 없다는 걸 새삼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크래딧에 나와 있긴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인데, 이렇게 대놓고 물어보니 좀 민망합니다.”
-기획단계에서 어린 시절의 비슷한 경험을 참고했나요?
“네, 그렇죠. 연출의도와 같은 대답이 나올 것 같네요. 그래서 좀 다른 말을 하자면, 사실 어린 시절엔 주인공 아이처럼 상상한 기억은 없어요. 아이의 상상은 현재의 제가 어린 시절 부모님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 더 빨리 친해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서 만들어낸 환상입니다. 그 시절에는 혼자인 것이 당연했고, 평일 부모님과 같이 밥 먹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외로움뿐 아니라 어머니의 애환도 동시에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극중 아이 역시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알고 있을까요?
“아니요. 극 중의 아이는 이기적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의 출근을 방해하는데요. (핸드폰을 받는다거나 엄마가 나갈 준비를 하는데, 방안에서 엄마를 끌어내는 행동) 아이가 현실에서 그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꿈에서라도 아이가 현실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감정을 넣었습니다. 아이의 성격이 비춰지지 않아 이중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겠네요.”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차이는 어떤 점이라고 생각하세요?
“‘꿈(환상)’ 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인형이나 그림이 움직이다니 판타스틱 하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침식탁’이 무겁게 다가가지 않고, 잠시 옛 생각을 할 수 있는 가벼운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뵐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영상 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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