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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빛이 만든 푸른 디지털 세상 속으로

등록 2010-12-20 08:51

트론:새로운시작
트론:새로운시작
코신스키 감독의 3D SF ‘트론:새로운시작’
비디오게임 회사인 엔컴 설립자 케빈(제프 브리지스)이 사라진 지 20여년. 케빈의 아들 샘(개릿 헤들런드)은 무료 파일 배포를 권장했던 아버지 때와 달리 프로그램 가격에서 폭리를 취하는 회사 경영진이 불만이다. 어느 날, 아버지의 옛 동료 앨런이 찾아와 ‘삐삐’에 아버지만이 보낼 수 있는 호출신호가 잡혔음을 알려준다. 이상한 기분이 든 샘은 아버지가 남긴 아케이드를 조사하다가 지하의 비밀 연구실을 찾아낸다. 그는 20년 전의 도스 프로그램을 조작하던 중 레이저 광선에 빨려 ‘그리드’라고 불리는 가상현실 세계로 순간이동한다.

샘은 도착한 즉시 떠돌이 프로그램 체포조에 붙잡히고 ‘게임’ 판정을 받은 그는 다른 프로그램과 목숨을 건 생존게임을 펼친다. 콜로세움의 로마 검투사처럼 그가 펼친 규칙을 초월한 승부는 단박에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리드’의 지배자는 그를 독대한다. 지배자는 그리운 아버지 형상. 어릴 적 보았던 아버지 모습 그대로인 지배자는 20년 전 아버지가 디지털 세상을 창조한 뒤 관리자로 만든 아바타. 완벽한 아바타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인간한테 반기를 들고 아버지는 외딴곳에 유폐되었던 것. 그사이 샘은 청년이 되었고 아버지는 노인이 된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용감한 전사 쿠오라(올리비아 와일드)의 도움으로 가상세계에서 벗어나려는 모험이 시작한다.

<트론: 새로운 시작>은 1982년 처음 개봉된 에스에프 <트론>의 후속작. 당시 비주얼 디렉터로 컴퓨터그래픽, 비주얼 세트, 백라이트 효과 사용 등을 개척한 스티븐 리스버거가 이번에는 제작자로 참여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최첨단 디자인과 최신 3D 기술로 비주얼 효과가 훨씬 강화됐다. 실사 액션과 포토리얼리스틱(사물을 사진처럼 정확하고 상세하게 묘사하는 기법)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혼합돼 있다. 60대 제프 브리지스가 디지털 세상에서 50대 케빈과 20년 전에 만들어져 늙지 않은 아바타로도 연기하는 것은 그런 기술 덕분이다.

아버지를 찾아나선 아들, 슈퍼컴퓨터와 인간의 대결 등은 하등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선과 면으로 창조한 푸른색의 가상현실 세계, 모든 데이터가 축적된 빛 원반이 신분증이자 무기가 된다는 설정이 참신하다. 들어 있는 이야기에 비해 적용된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과도하다는 느낌이다. 뒤늦게 3디에 뛰어든 월트디즈니의 호들갑처럼 보인다.

CF 감독 출신의 조세프 코신스키 감독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상영시간은 125분이며 2D와 3D로 개봉한다. 30일 개봉. 12살 이상 관람가.

임종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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