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정 감독
다크호스로 떠오른 장유정 감독
올해 데뷔한 여러 신인 감독 가운데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35) 감독은 더욱 도드라진다. 동명 뮤지컬의 감독에서 장르를 건너뛰어 영화감독이 되었고, 19일 현재 관객 80만명을 돌파해 흥행 감독을 넘보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영화판에선 초짜지만 뮤지컬계에서는 내로라하는 감독. <금발이 너무해>, <형제는 용감했다>,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멜로드라마> 등의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으며 각종 뮤지컬 작품상, 극본상을 휩쓸었다.
-어떻게 영화감독이 된 건가?
“제작자가 찾아왔기에 판권에 관심있나 싶었는데 연출도 해달라고 하더라. 2004년에 영화용으로 각색해본 적이 있고 2006년에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한 적이 있어 당황하지는 않았다.”
-신인이라 제작자 입김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나는 행복한 편이라고들 하더라. 내가 원작자이기는 하지만 어리고 여자인데도 상업영화판에 데려온 데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 작품이나 연출에서 뮤지컬의 장점을 수혈하려는…. 그런 탓인지 제작자 쪽에서 이래라저래라 간섭이 없었고 오히려 뮤지컬 감독은 어떻게 하는지 구경하러 오더라. 믿고 맡겨줘서 일에 열중할 수 있었다.”
-장르가 달라 어렵지는 않았나?
“자신을 못 믿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였다. 좋은 스태프를 만나 작업을 하니 금세 극복되더라. 의외로 뮤지컬 감독을 한 경험이 장점이 됐다. 뮤지컬 감독은 중간에 카메라가 없어 배우와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함으로써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다. 주역뿐 아니라 단역도 그렇다. 그런 경험이 영화를 연출하면서 배우한테 동기와 진정성을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해보니 어떻던가?
“낯선 길 모퉁이를 돌 때처럼 짜릿하고 할 만했다. 그동안의 실패는 이 작품을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다른 분들한테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번에 연극배우들도 많이 들어왔다. 내가 그분들을 잘 알기 때문에 말 한마디라도 있는 배역이면 직접 섭외했고 영화 쪽의 스태프가 불안감을 내비쳤어도 내가 보장했다. 연극적 요소도 도입했다. 도입부 경찰서 장면의 롱테이크가 그런 예다. 공연 배우들은 신나게 했고 영화배우 공유씨도 재밌어하더라.” -결과는 만족하나? “만족 불만족을 떠나 두 장르의 인력이 성공적으로 만났다는 게 긍정적이다. 스태프나 배우들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족한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잘 어울리더라. 이번 시도를 잘 살리면 다르게 접근하는 수가 생길 것 같다. 원래 잡종이 건강하지 않은가.” 임종업 선임기자
영화 ‘김종욱 찾기’
“낯선 길 모퉁이를 돌 때처럼 짜릿하고 할 만했다. 그동안의 실패는 이 작품을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다른 분들한테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번에 연극배우들도 많이 들어왔다. 내가 그분들을 잘 알기 때문에 말 한마디라도 있는 배역이면 직접 섭외했고 영화 쪽의 스태프가 불안감을 내비쳤어도 내가 보장했다. 연극적 요소도 도입했다. 도입부 경찰서 장면의 롱테이크가 그런 예다. 공연 배우들은 신나게 했고 영화배우 공유씨도 재밌어하더라.” -결과는 만족하나? “만족 불만족을 떠나 두 장르의 인력이 성공적으로 만났다는 게 긍정적이다. 스태프나 배우들이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족한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잘 어울리더라. 이번 시도를 잘 살리면 다르게 접근하는 수가 생길 것 같다. 원래 잡종이 건강하지 않은가.” 임종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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