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관 40회 도둑 포스터. 인사이드피플 제공
독립영화관 40회 ‘도둑’
한 도둑이 가족과 나눈 대화와 반성의 이야기
한 도둑이 가족과 나눈 대화와 반성의 이야기
[줄거리] 한 남자가 괴로워하며 세면대에서 상처 난 발을 씻는다. 도둑이다. 늦은 새벽 도둑은 준비한 칼과 철사로 누군가의 집에 잠입한다. 조심히 두리번거리며 집안을 엿보던 도둑은 화장실 인기척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화장실에서 한 여자가 문을 열고 나오고 도둑은 잽싸게 현관으로 걸어가 탈출을 시도한다. 아직 여자는 도둑을 발견하지 못한 상황, 그러나 신발을 신으려던 도둑이 낸 삐걱거리는 소리에 여자가 말문을 연다.
서로 등을 돌린 상황, 여자는 도둑을 가족 가운데 누군가로 착각하고 험담을 늘어놓는다. 이를 통해 집안 사정을 알게 된 도둑은 점점 대범한 행동을 하게 되는데….
[연출의도] 도둑을 떠올리면 남의 이익이나 물건을 빼앗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그들은 도둑이 되었을까? 우연한 상황에서 도둑이 가족과 나눈 대화와 반성을 통해 범죄자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내면을 바라보고자 한다.
‘도둑’ 김현준감독 인터뷰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따듯한 영화인 것 같은데요.
“따뜻하면서 씁쓸하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 두 사람이 함께 피자를 먹는 장면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지만, 결국 두 사람이 착잡한 현실과 다시 마주하게 되면 씁쓸하지 않을까요?” -시나리오를 쓸 때 경험이나 계기가 있었나요. 기획의도가 궁금합니다.
“경험보다는 상상에 의존했어요. ‘도둑이 누군가의 집을 턴다’는 상상을 기반으로 이야기에 살을 붙였습니다. 단편은 단편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설명과 이미지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여배우가 아역답지 않게 절제된 감정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연기지도는 어떻게 했나요?
“특별한 지도 없이 본인의 능력에서 우러나온 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저 촬영 전 참고자료로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보라고 권유했어요. 배우로서 김보경양이 극중 역할을 잘 소화해준 거죠.”
-도둑의 눈물연기도 정말 사실적이었습니다. 촬영현장에서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도둑의 눈물 장면은 영화의 핵심이었기에 가장 마지막에 촬영했습니다. 배우의 감정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최소한의 제작진만 참가한 채 찍었습니다. 배우 윤종구씨의 훌륭한 연기력 덕에 투테이크만에 원하는 장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배우가 본인이 배역에 몰입한 결과입니다.”
-도둑에게도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을까요? 도둑의 눈물에 섞인 감정은 어떤 건가요?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도둑’ 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고 싶은데요. 작품 속 도둑을 뜻하는지, 현실 속 남자배우 윤종구씨를 뜻하는지 궁금하네요. 극중 도둑을 뜻하는 거라면 작품의 내용이 잘못 전달된 것 같습니다. 도둑과 여자아이의 관계는 실제 아빠와 딸 관계입니다.” -사회적인 선입견으로 인격까지 평가받는 경우가 많은 풍토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죠. 그 실수를 감싸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역시 인간이겠죠.”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도둑’ 김현준감독 인터뷰
독립영화관 40회 도둑 김현준 감독. 인사이드피플 제공
“따뜻하면서 씁쓸하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 두 사람이 함께 피자를 먹는 장면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지만, 결국 두 사람이 착잡한 현실과 다시 마주하게 되면 씁쓸하지 않을까요?” -시나리오를 쓸 때 경험이나 계기가 있었나요. 기획의도가 궁금합니다.
“경험보다는 상상에 의존했어요. ‘도둑이 누군가의 집을 턴다’는 상상을 기반으로 이야기에 살을 붙였습니다. 단편은 단편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설명과 이미지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여배우가 아역답지 않게 절제된 감정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연기지도는 어떻게 했나요?
“특별한 지도 없이 본인의 능력에서 우러나온 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저 촬영 전 참고자료로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보라고 권유했어요. 배우로서 김보경양이 극중 역할을 잘 소화해준 거죠.”
-도둑의 눈물연기도 정말 사실적이었습니다. 촬영현장에서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도둑의 눈물 장면은 영화의 핵심이었기에 가장 마지막에 촬영했습니다. 배우의 감정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최소한의 제작진만 참가한 채 찍었습니다. 배우 윤종구씨의 훌륭한 연기력 덕에 투테이크만에 원하는 장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배우가 본인이 배역에 몰입한 결과입니다.”
독립영화관 40회 도둑 갈무리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도둑’ 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고 싶은데요. 작품 속 도둑을 뜻하는지, 현실 속 남자배우 윤종구씨를 뜻하는지 궁금하네요. 극중 도둑을 뜻하는 거라면 작품의 내용이 잘못 전달된 것 같습니다. 도둑과 여자아이의 관계는 실제 아빠와 딸 관계입니다.” -사회적인 선입견으로 인격까지 평가받는 경우가 많은 풍토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죠. 그 실수를 감싸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역시 인간이겠죠.” 영상·글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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