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영화·애니

“3D 기술 내 방식대로 썼다”

등록 2011-01-20 18:46

<그린호넷 3디>의 미셸 공드리 감독, 저우제룬(주걸륜), 세스 로건(왼쪽부터)이 19일 서울 장충동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그린호넷 3디>의 미셸 공드리 감독, 저우제룬(주걸륜), 세스 로건(왼쪽부터)이 19일 서울 장충동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아바타의 가치 존중하지만
이미지 합성 좋아하지 않아”
새 영화 ‘그린호넷…’의 미셸 공드리 감독

“이제 3디 얘기는 그만둬야 한다. 흑백과 컬러 교체기 이후 컬러를 계속 화두로 삼지 않은 것처럼.”

국내 개봉을 앞둔 <그린호넷 3디>의 미셸 공드리 감독, 주연배우 세스 로건, 저우제룬(주걸륜)은 19일 서울 장충동 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공드리는 줄곧 영어를 썼지만 3디에 관해서는 모국어인 프랑스어로 말했다.

“<아바타>가 인기는 물론 스타일에서도 뛰어나 영화사에 각인됐다. 물론 가치를 존중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컴퓨터 이미지 합성(CGI)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물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3디 기술 역시 스토리 효과를 위해 나만의 방식으로 썼을 뿐이다.” 그는 <아바타>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이 정도에서 그친다며 <아바타> 이후 3디에 목을 매는 현실을 비판했다.

<그린호넷 3디>는 2디로 찍은 뒤 3디로 변환한 작품. 그런 탓인지 깊은 입체감, 장중함, 앞뒤 운동감 등 다른 3디 영화가 보여주는 ‘3디 효과’는 거의 없는 편이다. 액션 장면에서 2디와 3디를 겹쳐서 쓴 게 특징이라면 특징. 타격하는 동작 다음에 등장하는 유리조각이나 무기의 클로즈업이 앞 장면을 치고 들어오는 방식, 등장인물이 자동차를 뛰어넘는 장면에서 인물은 그대로인 채 자동차의 잔상을 착착 남기는 방식 등이 그것이다. “이 영화는 3디로도 2디로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공드리는 소개했다.

뮤직비디오와 광고 감독 출신답게 공드리는 자기만의 독특한 기법을 영화에 적용했다. 예컨대 격투장면. 공격하는 사람은 빠른 스피드로, 당하는 쪽은 슬로모션으로 표현함으로써 액션의 긴장감과 공격동작은 살리되 당하는 쪽이 어떻게 나가떨어지는가를 보여준다. 이런 방식은 관객 자신이 공격하는 사람의 자리에 선 듯한 느낌을 더 강렬하게 만든다.

그린호넷은 미국에서 라디오, 만화,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끈 시리즈물. 1966년 에이비시에서 방송한 텔레비전 시리즈에서 브루스 리(이소룡)는 악동스런 이미지와 현란한 무술 액션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1년 판에서 공드리 감독이 액션 장면의 현대화라는 기술적 부담을 안았다면 이소룡의 자리에 선 저우제룬은 신화 또는 전설을 넘겨받은 셈이다.


“그에 대한 존경심으로 연기했다. 영화 중간에 그의 영춘권을 보여주고 그의 모습이 나오는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를 모방하려고 하지 않았다. 모방한다고 해서 되지도 않는다. 대신 내가 잘하는 음악적인 요소를 집어넣었다.” 공드리 감독은 저우제룬이 자기답게 연기한 점이 좋았다고 치켜세웠고 저우제룬은 이 영화를 계기로 근육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 영화는 아시아 영화와 부단히 교류해왔다. 특히 무술이 그렇다. 이 영화에서 아시아가 서구 영화에 이런 영향을 주었구나 하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공드리는 동서 영화교류에 기여해 기쁘다고 했다.

<그린호넷 3디>는 신문사 사주의 망나니 아들 브릿(세스 로건)이 아버지가 급사해 신문사를 이어받은 뒤 자기만의 방식, 즉 또다른 악당이 되어 도시의 악당들을 퇴치하는 방식으로 유지를 실천한다는 내용. 저우제룬은 변장한 브릿이 자칭하는 ‘그린호넷’(녹색땡삐)의 멘토이자 파트너인 동양인 ‘케이토’로 나온다. 27일 개봉.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사진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