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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중국인으로서 책임감 갖고 연기했다”

등록 2011-01-24 18:58수정 2011-01-24 20:33

영화 ‘상하이’ 주연 궁리 방한
“(전쟁의 혼란기에) 중국 여성들은 고국으로 돌아와 저항군으로 활동한 사람들이 많다. 나의 영화 중 역할도 그중 하나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상하이를 탈출하면서 다시 돌아와 내 할 일을 할 거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가장 자랑스럽다.”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상하이> 홍보차 한국에 온 중국의 인기배우 궁리(공리·46)는 24일 서울 장충동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와 그 주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훌륭한 정치가였던 아버지가 일본에 의해 목숨을 잃자 마피아 두목의 아내가 되어 일본의 손에서 조국을 구하기 위한 저항군으로 활동하는 ‘애나’ 역을 연기했다.

<상하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을 알린 진주만 공격 뒤에는 세계 열강의 각축장이었던 상하이가 있었다는 설정. 1941년 미 정보부 요원 폴(존 큐색)은 동료인 커너의 실종사건을 밝히기 위해 상하이에 잠입한다. 마피아 두목 앤서니(저우룬파)와 그의 아내 애나(궁리), 일본군 정보부 수장 다나카(와타나베 겐)를 만나 친분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가운데 커너가 상하이항 주둔 일본군 함대 9대 증발사건의 비밀을 푸는 과정에서 실종됐음을 알게 된다. 궁리는 영화에서 굴곡 있는 몸매가 드러나는 중국 의상 치파오와 고전적인 머리스타일, 비밀을 감춘 듯한 묘한 눈빛으로 섹시하면서 우아한 매력을 발휘한다. 그는 아름답기만한 여주인공이 아니라 중국 대륙을 가슴에 품었던 당차고 강인한 여성으로서 자신이 저항군임을 알게 된 폴과 사건 현장에서 우연히 마주치면서 위험한 사랑에 빠져들게 된다.

“시나리오를 9년 동안 준비한 사실적인 영화다. 공정한 시각으로 당시 시대상을 다뤘으며 중국인의 역할도 진실된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중국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 장면이 중국인의 민족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장면이라며 “감독과 얘기하는 가운데 ‘애나’는 죽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그것이 영화에도 반영돼 다시 돌아와 저항군에 합류하는 것으로 끝난다”고 소개했다. 또 “그동안 악역을 많이 했는데, 친구들이 영화를 보고 너도 드디어 좋은 역을 했구나 하고 말하더라”고 했다.

그는 아시아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다양한 경험들이 조합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지난 몇해 동안 할리우드 영화 4, 5편에서 외국인 배우들과 같이 작업할 기회가 있었다. 다양한 삶과 문화를 체험하며 시야를 넓힐 좋은 기회였다. 문화는 모두 연결되는 것이다. 배우는 지역에 국한돼 한곳에서 일하는 직업이 아니다.”

그는 40대 나이에도 20대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나는 배우로서 많은 일을 한 편이 아니다”라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배우들이 연기 외에 다른 분야에 진출하기도 하지만 자신은 연기에만 매진했다고 소개하고 지금의 위치에 이른 것도 하나에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내가 싫은 일, 강제된 일을 절대 하지 않는다. 그동안의 영화가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지만 스스로 좋아서 선택한 것이다. 나는 지금껏 정확히 선택했으며 그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는 그동안 시대극에 많이 출연한 것에 대해 현대극 제의도 많았지만 단순한 인물이어서 선택을 못했다며 최근에 완성한 영화는 젊은이들도 좋아할 현대극이라고 소개했다.

궁리는 <일대종사>(2011), <한니발 라이징>(2007), <마이애미 바이스>(2006), <황후화>(2006), <게이샤의 추억>(2005), <2046>(2004)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다. 27일 개봉.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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