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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상상이 빚어낸 숨막히는 공포

등록 2011-01-31 22:52

 유령작가
유령작가
[한겨레 설특집] 방송 프로그램
로만 폴란스키 감독 ‘유령작가’
베를린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유령작가(KBS1 밤 12시25분) 로만 폴란스키 감독 2010년 작. 유언 맥그리거, 피어스 브로스넌 출연. 전임자의 의문스런 죽음으로 전 영국 수상 아담 랭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된 ‘유령작가’는 음모를 대면하게 된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 편에 적극 복무한 랭 수상의 과거는 어딘지 수상하고, 자살이라는 전임자의 죽음 역시 뭔가 심상찮다. 이름 없는 유령작가는 이런 의문들을 풀기 위해 가슴 졸이며 동분서주한다. 유혈 낭자한 장면 하나 없이 이야기 구조와 장면의 배치만으로 긴장과 공포를 빚어내는 솜씨가 역시 폴란스키 감독이다. 관객의 시야에선 벗어나 있지만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눈치챈다. 카메라가 잡지 않는 데에선 이미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물과 인물들은 서로 경계하고 긴장한다. 마주치고 엇갈리는 차가운 시선들은 잔뜩 곤두서 있고 당장이라도 서로에게 달려들 듯한 공격성이 깃들어 있다. 랭 부부 사이에 흐르는 알 듯 모를 듯 한 불신이 결말을 예고하는 듯하다.

여러 지점에서 폴란스키는 스릴러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과 겹쳐진다. 영화 마무리에 유령작가가 음모를 밝힌 쪽지를 여러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는 장면은 긴장감을 단계별로 고조시키는, ‘히치콕 기법’ 그 자체다. 영화의 원작자이자 각색에도 참여한 <비비시>(BBC) 정치부 기자 출신의 로버트 해리스 역시 히치콕적인 요소를 넣으려 했다고 밝혔다. 폴란스키 감독은 이 영화로 지난해 제60회 베를린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은곰상)을 받았다. 15살 시청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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