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독의 발명’ 화면 갈무리.
[독립영화관 48회] 고독의 발명
외모 탓에 절망하는 디자이너 지망생의 처절한 눈물
외모 탓에 절망하는 디자이너 지망생의 처절한 눈물
[줄거리]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는 은수는 얼굴에 난 커다란 화상자국 때문에 번번이 낙방한다. ‘속물’ 친구들과 외모지상주의 현실에 은수는 어디에도 정을 붙이지 못한다. 그러던 중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가졌음에도 그늘 한 점 없는 영호를 만나고, 은수의 삶은 작은 변화를 맞이한다.
[기획의도] 꿈꾸는 무언가를 이루려 할 때 앞을 가로막는 장벽은 이유도, 종류도 너무 많다. 사랑에 있어선 연적, 관계에 있어선 오해, 성공에 있어선 나태… 누구 하나 내 편은 없고, 세상이 날 절망 속으로 밀어넣는 것만 같지만, 사실 그런 순간일수록 희망은 멀지 않다. 눈앞에 절망만이 가득할지라도, 우리는 희망을 꿈꿔야 한다. 너와 나의 소통 속에서.
[‘고독의 발명’ 김수 감독 인터뷰]
-제목의 의미는? “흔히 외로움이나 고독이라는 감정은 저절로 생겨난다고 생각하지만, 현대인에게 고독이란 일종의 발명품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세계인이 친구가 되는 확장의 시대지만 오히려 개인의 내면은 축소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은수가 감정적으로 고립된 이유는 타인에 대한 진심 어린 배려와 예의가 상실된 시대에 대한 저항입니다. 흉터는 일종의 상징이죠. 그렇게 은수는 발명된 고독에 갇혀 사는 여자입니다.” -
영화를 만들면서 은수와 비슷한 갈등이 있었는지?
“(영화인의 경우) 창작자의 가능성이 아닌 다른 요소로 차별하는 상황을 직접 겪기도 했고 동료를 통해 듣기도 했습니다. 나이, 성별, 학벌, 외모 등 차별의 범주는 너무 넓고 깊죠. 차별의 문제는 구조적 병폐를 고쳐서 해결해야 하지만 그로 인한 내면의 문제는 결국 사람을 통해서만 치유할 수 있습니다. 은수는 두 가지를 모두 헤쳐나가야 하지만 그녀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건 사람의 온기입니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는데, 배우들과의 호흡은?
“모두 친한 사이여서 작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캐스팅할 때 주로 아는 배우를 선호하는 편인데, 그 사람에 대해 많이 알수록 표현해낼 수 있는 것들이 풍부해지기 때문입니다. 은수 역의 정인지 양은 감정표현과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배우입니다. 늘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던 배우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하며 현장에서의 집중력에 감탄했습니다.”
-영호가 웃을 수 있는 비결은?
“영호의 캐릭터는 실제 찹쌀떡을 팔던 한 청년에게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제가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매일 찹쌀떡을 파는 청년이 왔는데, 한 달 동안 단 한 개도 못 팔았지만 언제나 만면에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인상이 꽤 강렬했습니다. 저 웃음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무엇이 그를 웃게 하는 것일까? 답은 소통에 대한 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은수도 영호와 마찬가지로 결핍이 있지만 그녀는 스스로 고독이라는 틀 안에 자신을 가둬버립니다.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죠. 하지만 영호는 계속 소통하려 합니다. 결국 영호의 소통에 대한 의지가 은수의 삶마저 바꿔놓습니다. 타인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은 행복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 상처를 입기도 하겠지만, 피천득 선생님의 말처럼 “믿지도 않고 속지도 않는 사람보다 믿다가 속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영상 인사이드피플(insidepeople.co.kr) 제공
영화 ‘고독의 발명’ 화면 갈무리.
[기획의도] 꿈꾸는 무언가를 이루려 할 때 앞을 가로막는 장벽은 이유도, 종류도 너무 많다. 사랑에 있어선 연적, 관계에 있어선 오해, 성공에 있어선 나태… 누구 하나 내 편은 없고, 세상이 날 절망 속으로 밀어넣는 것만 같지만, 사실 그런 순간일수록 희망은 멀지 않다. 눈앞에 절망만이 가득할지라도, 우리는 희망을 꿈꿔야 한다. 너와 나의 소통 속에서.
영화 ‘고독의 발명’ 화면 갈무리.
영화 ‘고독의 발명’ 화면 갈무리.
[‘고독의 발명’ 김수 감독 인터뷰]
-제목의 의미는? “흔히 외로움이나 고독이라는 감정은 저절로 생겨난다고 생각하지만, 현대인에게 고독이란 일종의 발명품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세계인이 친구가 되는 확장의 시대지만 오히려 개인의 내면은 축소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은수가 감정적으로 고립된 이유는 타인에 대한 진심 어린 배려와 예의가 상실된 시대에 대한 저항입니다. 흉터는 일종의 상징이죠. 그렇게 은수는 발명된 고독에 갇혀 사는 여자입니다.” -
영화 ‘고독의 발명’의 김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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