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찬경 감독 단편 ‘파란만장’
양효주 감독 ‘부서진 방’은 은곰상
양효주 감독 ‘부서진 방’은 은곰상
20일(한국시각) 폐막된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서 한국 감독의 작품이 1,2위를 차지했다.
박찬욱·찬경 형제 감독이 100%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파란만장’이 ‘황금곰상’, 신예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방’이 같은 부문 심사위원상(은곰상)을 각각 수상했다. 반면 본선 부문에서 수상이 기대됐던 현빈·임수정 주연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상을 받지 못했다.
박찬욱·박찬경 감독이 공동연출한 ‘파란만장’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영화라는 영광까지 얻게 됐다. 아이폰으로 촬영한 이 30분짜리 단편영화는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한 남자의 삶을 그린 판타지 영화. 단편영화부문에 초청된 25편의 작품 가운데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영상미가 돋보였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출연 배우 이정현, 오광록과 함께 현지 행사에 참석한 박찬경 감독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형(박찬욱 감독)이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옆에 없어서 빈자리가 느껴진다”면서 “형에게 금곰상을 받았다고 문제 메시지를 보내니 ‘정말로 상 받은 게 맞냐’고 물으면서 좋아했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 제작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에 머무느라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2007년에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영화예술의 새로운 조망을 제시한 작품에 수여되는 특별상으로 8대 본상중 하나인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이란 영화 ‘나데르와 시민, 별거(Nader And Simin, A Separation)’가 최우수작품상과 남녀 배우상을 휩쓸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