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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몸짓으로 입힌 목소리, 뭔가 다르겠지?

등록 2011-03-01 19:36

 ‘랭고’
‘랭고’
새 애니메이션 영화 ‘랭고’
배우들 직접 연기하며 더빙
음성과 동영상이 찰떡궁합인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물이 말라가는 사막 마을에 가게 된 애완 도마뱀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담은 <랭고>(감독 고어 버빈스키)가 그것.

소품을 갖춘 무대에서 목소리 넣는 배우들이 직접 해당 의상을 입고 연기하면서 효과음과 목소리를 땄다. 또 배우들의 연기를 고화질(HD) 카메라로 찍고, 그 영상을 애니메이터들이 표정과 행동에 어린 기쁨, 긴박감, 코믹함 등을 애니메이션에 녹였다. 이렇게 녹음·녹화하는 데 걸린 시간만도 24일.

대개 애니메이션은 각각의 출연배우들이 스케줄 빈 시간에 녹음부스에 나와 자기 대사만 녹음한다. 이어 개별녹음들을 합성한 음성 시나리오에 애니메이션의 입모양을 맞춘다. 대화 상대를 가상한 이런 녹음 방식은 감정 표출이 미흡해 현장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애니메이션의 어려움은 모든 게 제어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짜여진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실사영화처럼 살아 있는 듯한 번뜩임을 자극하고 싶었죠.”

버빈스키 감독은 이를 ‘이모션 캡처’라고 이름 붙였다. 매우 대담하고 위험한 시도였지만, 배우들에게는 흥분을, 애니메이터들에게는 컴퓨터로 얻을 수 없는 아이디어와 통찰을 주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을 벌여 놓고 좋은 일이 일어날 때까지 잠자리채를 들고 기다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모션 캡처’는 <아바타>에서도 시도되었으나 <랭고>와 달리 미묘한 동작을 포착해 반영하는 방식이었다. 즉, 연기하는 배우의 관절부위에 센서를, 얼굴 가까이에 소형 카메라를 붙여 몸 움직임과 표정 변화를 실시간으로 디지털화했다.

“한번은 실제 크기의 마차를 끌고 온 거예요! 바가 있는 진짜 술집이 있었고요. 배우들은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6연발 권총 차고 술집 의자에 앉아 있었죠. 배우들은 배짱이 있었고 그게 모두를 자극했죠.” 애니메이션 디렉터 핼 히켈의 전언이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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