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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신참 피디의 시청률 올리기 대작전

등록 2011-03-03 20:30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
TV쇼 둘러싼 코미디
<굿모닝 에브리원>은 텔레비전 모닝쇼를 둘러싼 코미디. 신참 피디가 ‘피디 무덤’이라 불리는 모닝쇼를 맡아 시청률 꼴찌에서 1위로 끌어올리는 성공스토리다. 신참 피디로 나오는 레이철 매캐덤스의 톡톡 튀는, 고령 앵커로 나오는 해리슨 포드의 노련한 연기를 보는 맛이 있다. 무엇보다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천태만상이 흥미롭다.

감원정책에 따라 잘린 지방방송사 피디 베키(레이철 매캐덤스). 무차별 살포한 이력서에 메이저방송사가 걸려들었다. 그렇게 생각한 건 베키뿐. 사실은 그한테 맡길 예정인 모닝쇼는 일주일이 멀다고 신임 피디들이 그만두는 기피 프로그램. 그가 유능해서가 아니라 삼류라서 걸려든 것. 엄마한테 구박받고 사느니보다 낫지 않을까. “전 항상 가장 먼저 출근해서 마지막에 퇴근해요. 무조건 할게요.”

현장에 가보니 웬걸. 스태프들은 나약해 시시콜콜 피디한테 결정을 미루고, 남자 앵커는 회의시간에 나오지 않고 여 앵커는 말만 많다. 시청률 꼴찌에는 이유가 있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콧대만 센 남자 앵커를 자르고, 전설적인 앵커 마이크(해리슨 포드)를 영입해 간판 새로 달기. 그의 약점을 발견해 강제로 끌어들이기는 하지만 피바디상 8번에 에미상은 16번을 탔다는 자존심으로 버틴다.

간판을 바꿔 단다고 없던 인기가 금세 생기나. 시청률은 제자리걸음. 예능국장 제리(제프 골드블럼)는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퀴즈쇼로 바꿀 방침을 통고한다. 애걸복걸, 몇달 말미를 얻고 나서야 ‘베키의 전쟁’이 시작된다. 첫번째 희생자가 기상캐스터. 야외에 나가 맨송맨송 멘트를 하던 대머리 아저씨한테 롤러스케이트를 신킨다. 비틀거리다 우당탕 넘어지는 게 그대로 카메라에 비치면서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나아가 롤러코스터를 타게 하고 까무러칠 듯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된다. 꿈쩍 않던 시청률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음은 예쁜 척만 하는 여성앵커 콜린(다이앤 키턴). 기상캐스터의 ‘몸개그’가 통하는 것을 목격한 그는 “뭐든지 시켜주기만 해”라며 적극적으로 나선다. 동물체험, 힙합댄스, 희귀 스포츠 등. 정장차림만 보여주던 요조숙녀가 망가지면서 시청률은 급상승한다. 이와 함께 두 앵커의 자존심 싸움, 예컨대 꼭지 사이사이 주고받는 독설 어린 대화, ‘굿바이’를 되풀이하며 끝인사를 다투는 장면 등이 프로그램을 독특하게 만든다.

다음 장애물은 그가 영입한 앵커 마이크. 난공불락 성채와 같은 마이크와 겁 모르고 덤비는 베키가 대결을 벌이면서 어이없는 웃음과 가슴 짠한 감동이 몰려온다.

생생한 쇼를 위해 골머리를 쥐어짜는 피디,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다투다가도 금세 미소짓는 앵커들, 자칫 사고를 대비해 땜빵을 준비하는 스태프 등 텔레비전 방송국의 풍경이 재밌다. 17일 개봉.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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