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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점프’ 할수록 미궁에 빠지다

등록 2011-03-06 20:32

<나비효과:레버레이션>
<나비효과:레버레이션>
살인범 쫓는 시간여행 ‘나비효과’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유행가 제목이 현실로 되면 에스에프다. <나비효과:레버레이션>은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로 갈 수 있는 인간이 있고 실제로 그가 과거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04년 개봉돼 재미를 본 <나비효과>가 2006년 2탄을 거쳐 나온 게 이번 영화다. ‘시간 점프’라는 기발한 발상과 거기서 파생하는 곁가지의 흥미로움이 빚은 ‘나비효과’다.

심령술사로 알려진 주인공 샘(크리스 카맥). 미결사건 현장에 점프하여 범인의 얼굴을 보고와서 그 정보를 형사한테 판다. 여동생 제나(레이철 마이너)가 그의 조수다. 이들은 과거사건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시간이 헝클어져 현재의 자기를 위협하기 때문.

어느 날 10년 전 여자친구 레베카의 여동생 엘리자베스가 찾아온다. 언니의 살해자로 수감중인 로니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를 제시하며 진범을 찾아줄 것을 요청한다. 샘은 동생의 만류를 뿌리치고 레베카 사건 속으로 점프한다. 하지만 현장에 갔을 때 레베카는 죽어 있었고, 엘리자베스마저 살해된다. 다시 현재로 돌아오니 세상은 바뀌어 있다. 레베카, 엘리자베스를 포함해 모두 8번의 연쇄살인이 발생한 것. 자기 때문에 일이 꼬인 것을 알게 된 샘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점프를 거듭하고 상황은 더 나빠진다.

연쇄 살인범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샘은 살던 집이 없어지고 남의 집 소파를 빌려 쓰는 신세가 된다. 게다가 사건 현장에서 자주 발견되면서 용의자로 몰리기까지 한다. 애초 정보를 사던 형사는 그를 양아치 취급하며 폭행을 하고 동생 역시 더이상 오빠를 옹호할 수 없다며 협력을 거부한다. 현실과 점프현실이 교차하고 현실이 점점 달라지면서 얘기는 종잡을 수 없이 복잡해진다. 과거의 살인을 막으려다 새로운 사건을 일으키게 되는 것. 주인공조차 헷갈리는데 관객은 오죽할까. 헷갈리지 않으려고 용 쓰다가 작가가 심어둔 엉뚱한 반전에 부닥쳐 망연해진다. 이야기 솜씨에 말려들었다는 즐거운 불쾌감. 복근이 탐스러운 크리스 카맥, 어려서부터 연기를 다져온 레이철 마이너와 젊은 세스 그로스먼의 연출력이 만났다. 10일 개봉. 임종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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