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렬
6년째 현지 거주 ‘토착형 작가’
BBC등 세계촬영팀 모두 제쳐
BBC등 세계촬영팀 모두 제쳐
[이사람] ‘세렝게티 3D다큐 제작 독점권’ 따낸 이종렬 감독
“제가 세렝게티의 자연유산과 동물을 정말로 사랑하고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 거죠.”
탄자니아에서 13년째 자연다큐 영화를 찍어온 와일드홀릭 영화사 대표 이종렬(44·사진) 감독은 8일 탄자니아 국립공원 사장 직대 앨런 키자지와 한국 쪽 공동제작사인 리코필름과의 3디(D) 촬영 계약 직후 이렇게 말했다.
“지금껏 다큐 촬영자들이 필요할 때만 찾아와 작업을 하고 떠나가는 방식이었는데 저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현지에서 살거든요. 그게 믿음을 준 거 같아요.”
이 계약에 따라 그는 현장감독으로 리코필름과 함께 앞으로 3년간 60~80분짜리 3디 자연다큐 영화를 3부작으로 독점 제작해 3디 영화관을 통해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상영하게 된다. 50억원 규모의 이 계약에는 자연다큐 제작 및 3디 영화관 건설도 들어 있는데, 10년가량 영화 관람료 수입을 세렝게티 공원 쪽과 반분하는 방식으로 투자비를 회수하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는 영국 <비비시>(BBC)가 세렝게티 자연다큐 촬영을 거의 독점해온 와중에 미국·영국·독일 다큐 제작팀들이 촬영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며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계약 당사자를 한국으로 모셔와 도장을 찍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30년 넘게 자연다큐를 찍어온 비비시를 제친 데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한국 촬영팀의 일하는 방식이 깊은 인상을 주었다고 그는 전했다.
이 감독은 “동물을 소재로 한 자연다큐 한편이 탄생하기까지는 수개월 이상 모진 산고를 겪어야만 한다”며 “세계 자연다큐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국내 외주제작사 피디 출신인 그는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2003)·<탕카니카의 침팬지>(2007) 현장감독, <라이언 퀸>(2009)을 공동연출했다. 6년 전에는 아예 탄자니아로 이민을 가 세렝게티공원과 킬리만자로산으로 가는 길목 도시인 아루샤에 정착했다. 지난해에는 세렝게티 초원에서 찍은 사진을 모아 <야생중독>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이 감독은 “동물을 소재로 한 자연다큐 한편이 탄생하기까지는 수개월 이상 모진 산고를 겪어야만 한다”며 “세계 자연다큐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국내 외주제작사 피디 출신인 그는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2003)·<탕카니카의 침팬지>(2007) 현장감독, <라이언 퀸>(2009)을 공동연출했다. 6년 전에는 아예 탄자니아로 이민을 가 세렝게티공원과 킬리만자로산으로 가는 길목 도시인 아루샤에 정착했다. 지난해에는 세렝게티 초원에서 찍은 사진을 모아 <야생중독>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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