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외계인: 폴
SF 코미디 ‘황당한 외계인: 폴’
두 얼뜨기와 좌충우돌 탈출기
두 얼뜨기와 좌충우돌 탈출기
“'이티'를 기억하시나요? 1983년 엄마·아빠 손을 잡고 간 극장에서 본 <이티>는 어린 마음에도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왔죠. 엄마·아빠도 그런 눈치였어요. 그런데 그 <이티>가 실제 외계인의 도움으로 완성됐다는 얘기가 있던데, 믿겨지시나요?”
<이티>를 보며 눈물을 글썽였던 초등학생은 어느덧 사회생활을 10년 넘게 한 직장인이 됐다. 낡아서 버려진 이티 인형은 기억 속에서도 지워진 지 오래다. 그런데 이티가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어른용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색다른 이티가. 그의 이름은 폴. 지구생활 60년차에 접어든 노련한 외계인이다.
<황당한 외계인: 폴>은 60년 전에 불시착한 외계인과 그의 탈출을 도우려는 두 사내의 이야기를 그린 에스에프(SF) 코미디 영화. 유명한 좀비영화 <새벽의 저주>를 패러디한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나쁜 녀석들>을 패러디한 <뜨거운 녀석들>에서 호흡을 맞춘 두 배우 사이먼 페그와 닉 프로스트가 다시 한번 뭉쳤다. 둘은 이 영화의 각본까지 직접 맡았다.
미국 샌디에이고 만화박람회를 보기 위해 영국에서 날아온 두 얼뜨기 사내는 지독한 에스에프 마니아이자 작가 지망생이다. 네바다 에어리어 51 구역으로 향하는 외계인 성지 순례길에 오른 둘은 우연히 진짜 외계인 폴을 만나고, 폴을 뒤쫓는 비밀요원과 좌충우돌 추격전을 벌이게 된다.
음주가무와 음담패설을 즐기는 폴은 그야말로 지구인보다 더 지구인 같은 외계인. 미국 정부는 물론 영화 <이티>와 드라마 <엑스 파일> 제작에도 큰 도움을 주며 60년 동안 보호받아 왔지만, 이제 효용가치가 떨어져 해부당할 위기에 처했다. 폴은 과연 이티가 그랬던 것처럼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블랙코미디와 슬랩스틱코미디, 영국식 유머와 미국식 유머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러브 액츄얼리>, <노팅힐> 등으로 유명한 영국 코미디의 명가 워킹타이틀 제작. 4월7일 개봉.
서정민 기자, 사진 오락실 제공
황당한 외계인: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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